2030년 국산 유조선 7%, 2047년 70% 목표 세워…총 118만t 확보와 2,500억 루피 해양기금 조성으로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 전망

선박은 원유 운반선, 벌크선, 정기선(Container liner), 해양 지원선 등으로 구성돼 현재 55척 규모인 SCI 함대를 크게 확충한다.
이 계획은 지난 11일 블룸버그와 인도 매체인 캡틴(gcaptain) 보도를 통해 복수의 산업 관계자에 의해 확인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는 지금 5% 수준인 국산 유조선 비율을 2030년까지 7%로, 2047년까지 70%로 높일 방침이다.
SCI 발주 외에도 석유·천연가스, 철강, 비료 등 인도 주요 산업 구매자들이 SCI와 함께 총 1조 5000억 루피(약 24조 원) 규모로 207척의 선박을 내수 발주할 계획이어서, 자국 조선소 가동률과 기술력 향상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이 계획이 세계 3위 석유 수입국인 인도가 2040년까지 112척의 원유 운반선을 확보하려는 중장기 전략과 맞물려 있다고 전했다.
인도는 해상 물류에서 해마다 750억 달러(약 104조 원) 규모의 화물 운임을 해외 선사에 지불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국산 선박 발주가 이런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원유·천연가스 안정 운송을 보장하며, 일본·한국 등 선진국 조선소와의 경쟁 구도에서도 유리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인도는 오는 2030년까지 원유 운송 자립도를 높이고, 2047년 ‘선진국 도약’ 시점에 원유 운반선의 70%를 국산으로 운용하는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조선 산업 지원을 넘어 국가 에너지 안보와 해양 운송능력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