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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2분기 GDP 4.4% 성장...올해 경제 전망 '상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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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2분기 GDP 4.4% 성장...올해 경제 전망 '상향 조정'

상반기 예상 웃도는 실적 반영…'미국 관세' 영향 하반기 부담될 전망
10% 관세 부과 속 반도체·의약품 수출 '촉각'…무역 의존도 높아 간접 영향 불가피
2024년 9월 17일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 전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9월 17일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 전망. 사진=로이터
싱가포르 경제가 2025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하며, 1분기 0.5% 위축에 이어 견조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사전 추정치인 4.3%보다 소폭 높은 수치라고 1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러한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0~2.5%에서 2.5~4.5%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싱가포르 무역부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경제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며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주로 미국 관세로 인한 세계 경제 활동 및 무역 둔화 우려 때문이다.

엔터프라이즈 싱가포르(Enterprise Singapore)는 올해 비석유 수출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유지하며, 상반기 견조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는 다소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8월 7일부터 미국 관세가 재개되면서 세계 무역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미국과의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는 여전히 워싱턴에 의해 10%의 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수입에 대해 100% 관세를, 의약품 수입에 대해서는 18개월 내 150%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싱가포르의 대미 수출에서 의약품이 12.3%, 반도체가 1.6%, 기타 전자 및 반도체 장비가 15.0%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 관세의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관세가 세계 무역을 위축시킬 경우, 무역 규모가 GDP의 3배에 달하는 글로벌 해운 허브인 싱가포르는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19%~40%의 더 높은 관세를 부과받은 상황에서, 싱가포르의 10% 관세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긴 하지만, 무역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 경제에는 여전히 부담이 될 수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