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회의서 美, "中 파나마 운하 영향력, 세계 무역·안보 위협" 경고
中, "미국은 남중국해 평화 파괴자" 역공… 파나마 운하 중립성 존중 강조
中, "미국은 남중국해 평화 파괴자" 역공… 파나마 운하 중립성 존중 강조

중국은 미국이 파나마 운하를 '장악하기 위한 구실로 거짓말을 날조'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미국이 오히려 남중국해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역공했다.
푸콩(傅聰)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월요일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서 "중국은 항상 운하의 영구적인 중립을 존중해 왔으며, 파나마가 운하의 개방성과 원활한 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운하에 대한 주권을 수호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도로시 셰어 미국 대사 대행은 이후 파나마 운하, 특히 중요 인프라와 항만 운영에 대한 중국의 "막대한 영향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녀는 중국의 영향력을 "파나마와 미국에 대한 위험"이자 "세계 무역과 안보에 대한 잠재적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셰어의 발언에 대해 푸 대사는 중국에 대한 "부당한 비난"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이 거짓말을 날조하고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은 운하 장악을 추구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며, "미국이 파나마 운하와 수에즈 운하의 정상적인 운영을 공개적으로 위협하고 다른 국가의 주권에 무자비하게 도전했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운하를 비밀리에 통제하고 있다는 증거 없이 주장하며, 미국이 건설했지만 1999년 파나마에 반환된 운하를 "되찾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파나마 운하의 중립성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히며 중국이 운하 관리에 간섭한 적이 없다고 강조해 왔다.
지난주 케빈 마리노 카브레라 파나마 주재 미국 대사는 파나마 운하의 주요 항구에서 중국과 연계된 운영업체를 철거할 것을 촉구하며 운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려는 워싱턴의 캠페인을 강화했다.
이는 홍콩에 본사를 둔 CK 허치슨의 자회사인 파나마 포트 컴퍼니의 운영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져, 이 회사의 항만 매각 거래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유엔 회의에서 푸 대사는 미국이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가장 크게 방해하는 자"라고 역공했다. 그는 미국이 "자국의 지정학적 의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지역에 불안정을 조성하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군사력을 과시하고 다른 국가의 문앞에서 위협을 가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싱크탱크 남중국해 전략 상황 조사 이니셔티브(SCSPI)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해 남중국해와 주변 지역에서 '고강도 군사 주둔'을 유지하며 작전 빈도를 높였다.
최근 필리핀 선박에 대한 중국 선박의 공격적인 기동 중 충돌 사건이 발생하는 등, 남중국해의 긴장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