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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CGM, 시노코 컨테이너선 2척 3400만 달러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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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CGM, 시노코 컨테이너선 2척 3400만 달러에 인수

시노코, 자산 효율화로 친환경 선박 투자 실탄 확보
CMA CGM, 피더선 확보로 아시아 시장 운송망 강화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이 국내 선사인 시노코(Sinokor)의 컨테이너선 2척을 3400만 달러에 인수하며 아시아 시장 내 피더선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이 국내 선사인 시노코(Sinokor)의 컨테이너선 2척을 3400만 달러에 인수하며 아시아 시장 내 피더선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사진=로이터
프랑스의 세계적인 해운사 CMA CGM이 한국의 중견 선사 시노코의 컨테이너 피더선 2척을 사들였다. 이번 거래는 시노코의 자산 구성 조정과 유동성 확보 전략, 그리고 CMA CGM의 세계 운송망 강화라는 두 회사의 필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12일(현지시각) 트레이드윈즈와 선박 중개업계에 따르면 CMA CGM은 시노코가 보유했던 1345TEU급 컨테이너선 '애틀랜틱 웨스트(Atlantic West)'호와 '애틀랜틱 실버(Atlantic Silver)'호를 각각 1700만 달러(약 236억 원), 총 3400만 달러(약 472억 원)에 인수했다. 두 선박은 모두 2008년에 건조되었다. 건조된 지 17년가량 된 점을 고려하면 현재 중고선 시장 가격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CMA CGM은 검증된 자산을 합리적인 가격에 확보한 셈이다.

◇ 피더선 가치 재조명…운송망 강화 나선 CMA CGM

이번 인수는 아시아 역내 단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되는 피더선 수요가 견조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공급망이 재편되고 초대형선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바뀌면서, 중심 항구와 지역 항구를 잇는 피더선의 전략적 가치가 새로 주목받고 있다. CMA CGM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자사 운송망의 연결성과 지역 항만 접근성을 높여 운송 효율을 극대화하고자 피더선 확보에 나섰다.
주목할 점은 이번 거래가 단순한 매매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CMA CGM은 인수한 선박 2척에 더해 시노코의 피더선 3척을 장기 용선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해운업계에서 활용되는 '매각 후 재임대'와 유사한 전략으로, 시노코는 선박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임대 수익까지 얻어 재무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를 거뒀다. 양측이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진 대목이다.

◇ 매각 대금으로 친환경 선대 전환 나선 시노코

CMA CGM의 로돌프 사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평소 공격적인 선대 확장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워왔으며, 이번 인수 역시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신규 선박 건조보다 비용 부담이 적은 중고선을 사들여 선단 구성의 유연성을 더하고, 향후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편 시노코는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친환경 대형 선박에 재투자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배출 규제 강화에 대응해 노후 선박을 정리하고 LNG 추진선 같은 차세대 선박 건조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시노코의 핵심 전략이다. 이번 거래가 시노코의 친환경 전환과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