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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알리바바·바이트댄스에 “엔비디아 H20칩 사용 이유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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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알리바바·바이트댄스에 “엔비디아 H20칩 사용 이유 밝혀라”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바이트댄스를 비롯한 주요 IT 대기업들에 대해 미국 엔비디아의 H20 인공지능(AI) 반도체 구매 사유를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 등 규제 당국은 이들 기업에 자국산 대체품이 있음에도 H20 칩을 주문하는 이유를 설명하라고 이들 기업에 요청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들은 일부 기업들이 이 같은 당국의 압박으로 주문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FT에 전했다. 한 중국 데이터센터의 운영자는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선택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갈등 속 엔비디아 압박

중국 규제 당국은 특히 정부나 안보 관련 프로젝트에 엔비디아 칩을 쓰는 것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중국 당국이 H20 칩 사용 자제를 촉구하는 통지를 다수 기업에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화웨이, 캠브리콘 등 자국 반도체 업체의 점유율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합의해 중국 내 H20 칩 판매를 재개하는 대가로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했다. 미국의 일부 안보 전문가들은 H20 칩이 중국 군사력과 AI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고 미국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 보안 우려와 고급 칩 판매 가능성


중국 정부는 엔비디아 제품이 위치 추적이나 원격 셧다운 기능을 갖고 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나 엔비디아는 “백도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엔비디아의 최신형 ‘블랙웰’ 플랫폼에 기반한 AI 칩을 조건부로 중국에 판매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중국에 판매되는 H20 칩은 미국 시장용 고급형보다 성능이 제한돼 있다.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은 올해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5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