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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친체로 공항 부실 계약 '메스'…책임자 규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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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친체로 공항 부실 계약 '메스'…책임자 규명 착수

과거 '쿤투르 와시' 컨소시엄 계약 전반…특별 조사팀 꾸려
現 사업 파트너 한국과는 '투명성' 강조…신공항 건설 순항
페루 친체로 국제공항. 페루 정부는 친체로 신공항의 과거 사업권 계약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안디나이미지 확대보기
페루 친체로 국제공항. 페루 정부는 친체로 신공항의 과거 사업권 계약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안디나
페루 정부가 쿠스코 지역에 짓는 친체로 신국제공항의 이전 사업권 계약을 둘러싼 의혹을 밝히고자 공식 조사에 나섰다고 페루 현지 언론 안디나가 지난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과거 사업자인 '쿤투르 와시 공항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고 일방적으로 해지하기까지의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책임자를 가려내고자 특별 조사팀(Grupo de Trabajo Sectorial)을 꾸렸다.

페루 교통통신부(MTC)는 '쿤투르 와시'와의 사업권 계약 관련 의혹을 조사할 부처 실무팀 구성 내용을 담은 장관령(제539-2025-MTC/01호)을 13일 관보에 실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중재 판정을 통해 문제점이 드러난 기존 사업권 계약(Contrato de concesión)의 설계와 체결 과정의 허점에 중점을 둔다. 특히 민관협력사업 규정을 어기고 맺은 '첫 번째 부속합의서(Adenda 1)'와, 뚜렷한 공익 사유를 내놓지 않고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한 배경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 전직 공무원 책임 규명…부패 고리 끊는다
세사르 산도발 교통통신부 장관은 이번 조치가 부패를 뿌리 뽑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산도발 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쿤투르 와시와의 계약 체결과 해지에 대한 원인과 책임을 밝혀낼 보고서를 15영업일 안에 내도록 실무팀 구성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조사팀을 통해 직무를 제대로 했는지 등을 따져 전직 교통통신부 관계자들의 형사, 민사, 행정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 정부는 쿠스코와 페루가 제2 국제공항을 잃지 않도록 대한민국 정부와 투명한 새 계약을 추진했으며, 현재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7개 부처 대표로 구성…15일간 집중 조사

이번에 꾸려진 조사팀은 교통통신부 총무처(Secretaría General) 대표가 팀장을 맡으며, 교통 부차관실(Despacho Viceministerial de Transportes), 교통 프로그램·프로젝트국(Dirección General de Programas y Proyectos de Transportes), 항공국(Dirección General de Aeronáutica Civil), 기획예산사무소(Oficina General de Planeamiento y Presupuesto), 법률자문사무소(Oficina General de Asesoría Jurídica), 청렴부패척결사무소(Oficina de Integridad y Lucha contra la Corrupción) 등 기관의 대표가 한 명씩 조사팀에 참여한다.

참여 위원들은 모두 무보수(ad honorem)로 활동한다. 조사팀은 장관령 발표 다음 날부터 닷새 안에 공식 활동을 시작하며, 이후 15영업일 동안 조사를 벌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번 조사는 친체로 공항 운영권을 둘러싼 과거의 잘못된 계약 문제를 투명하게 풀고, 앞으로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청렴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조사를 통해 계약과 부속합의서 작성, 해지 과정에 얽힌 책임자와 절차상 문제들이 드러나면, 그에 따른 법적·행정적 조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