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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테슬라 넘고 선단까지 띄웠다…세계 최대 9000대 싣는 ‘車 운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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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테슬라 넘고 선단까지 띄웠다…세계 최대 9000대 싣는 ‘車 운반선’

글로벌 ‘전기차 해상 장악’ 전략에 업계 판도 흔들
2025년 5월 28일 브라질 산타 카타리나의 이타자이 항구에서 차량을 인도하기 위해 도킹하는 비야디(BYD) 선박.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5월 28일 브라질 산타 카타리나의 이타자이 항구에서 차량을 인도하기 위해 도킹하는 비야디(BYD) 선박.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세계 전기차 시장 1위를 넘보면서, 초대형 자동차 운반선을 직접 건조해 글로벌 해상 운송까지 장악하는 전략으로 산업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지난 17(현지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7척 선단 직접 운영해 대량 물류 체계 구축


이 매체가 해운 분석 업체 마린 트래픽(MarineTraffic)의 자료를 바탕으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1월 길이 200, 13층 갑판의 자동차 운반선 익스플로러 No.1’을 처음 취항하며 유럽 직항 수출을 시작했다. 이후 1년 동안 6척 선박을 추가 도입했으며, 지난 7월에는 최대 7000대 차량을 실을 정저우호가 합류했다. 아울러 선단에서 가장 큰 선전호9000대 이상 싣는 세계 최대급 자동차 운반선이다.

이들 선박은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 유럽 주요 항구와 브라질 포르토셀, 멕시코 라자로 카르데나스 등에 정기적으로 운항하며 셔틀 서비스처럼 꾸준히 차량을 운송 중이다. 업계에서는 BYD가 기존 노르웨이 왈레니우스 빌헬름센(Wallenius Wilhelmsen), 일본 NYK 라인 등 전통 해운사의 다자점유 방식을 뛰어넘어 독자 운송으로 물류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한다.

◇ 비용 낮추고 공급망 안정…판매 급증으로 이어져

브라질 자동차 유통협회(Fenabrave) 자료를 보면, BYD2023년 상반기에 2500대 팔았으나 올해는 5만6000대 넘게 판매해 닛산, 르노, 포드를 앞섰다. 유럽에서도 올 상반기 판매가 1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었으며, 지난 4월에는 테슬라를 제치고 유럽 순수 전기차 승용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BYD는 부품 내재화와 생산부터 운송까지 일괄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송비와 일정 문제를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실제 2021~2023년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운반선 임대료가 하루 125000달러(17300만 원)까지 뛰자 BYD5억 달러(6900만 원)를 투자해 전용 선박 4척을 건조했다. BYD 전용 선단은 가격 급등 때도 안정적인 판매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 치열한 중국 시장 뚫고 해외서 본격 경쟁


BYD의 운송 혁신은 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나왔다.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 스티븐 다이어 상무는 중국 내 100개 넘는 브랜드 경쟁 속에서 해외 성공만이 중국 소비자 신뢰를 얻는 길이라고 진단했다. BYD7월 월간 수출이 지난해보다 3배 급증하는 등 해외 공략을 강화하는 중이다.

BYD는 브라질에서 포드가 폐쇄한 공장을 인수해 생산을 시작했으며, 헝가리와 터키에서도 유럽시장용 공장을 짓고 있다. 다만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의 알렉산더 브라운 수석 분석가는 “BYD가 선박 건조에 나섰을 때 보호무역이 강화되고 관세가 올라갈 줄은 충분히 몰랐을 것이라며 최근 운임 안정에 힘입어 선박 효율성을 높이려 수출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