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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GPT-5 출시 관련 혼선, 완전히 잘못”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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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GPT-5 출시 관련 혼선, 완전히 잘못” 인정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로이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출시한 GPT-5의 공개 과정에서 빚어진 혼선을 인정하며 챗GPT 성장을 위해 수조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19일(이하 현지시각) 전했다.

◇ GPT-5 ‘차가운 말투’ 논란


올트먼은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출시 과정에서 완전히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시인했다.

GPT-5는 기능상의 오류가 아니라 말투 문제로 반발을 샀다. 이전 모델보다 차갑고 기계적으로 바뀌자 일부 이용자는 “하룻밤 사이 유일한 친구를 잃은 기분”이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오픈AI는 곧바로 GPT-4o를 사용자들이 다시 선택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 수조 달러 인프라 전망


올트먼은 “머지않아 오픈AI가 데이터센터 건설에 수조 달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가 현재 주당 7억 명 이상이 쓰는 세계 5위 웹사이트에 올랐지만 더 앞서 나가기 위해선 하드웨어 한계가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더 나은 모델을 갖고 있지만 용량이 부족해 내놓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GPU 부족이 인공지능 확산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는 점을 직접 확인해준 셈이다.

◇ AI 버블 인식과 신사업 구상


올트먼은 “투자자들이 AI에 과열돼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공지능(AI)는 오랫동안 가장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프로젝트 투자, 구글이 크롬을 매각할 경우 인수 검토, AI 기반 소셜네트워크 실험 구상도 공개했다.

◇ 의미와 파장


올트먼의 이같은 발언은 오픈AI가 단순한 소프트웨어 기업이 아니라 전력·통신 기업처럼 인프라를 장악해야 하는 ‘거대 공공재’ 수준의 존재로 발전하려는 비전을 드러낸다고 포춘은 전했다.

동시에 AI 발전의 속도가 기술보다 물리적 인프라, 특히 반도체와 전력 공급 능력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이는 AI 경쟁이 알고리즘 우위가 아니라 ‘누가 더 많은 시설과 전력을 확보하느냐’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포춘은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