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이익 44.4억 홍콩달러, 전년比 41%↑… '기록적' 상장 신청 유입
中 자본 유입, '스톡 커넥트' 거래액 196%↑… 미국-중국 긴장 속 '대안 시장' 부각
中 자본 유입, '스톡 커넥트' 거래액 196%↑… 미국-중국 긴장 속 '대안 시장' 부각

이는 아시아 3위 거래소인 홍콩거래소가 미중 무역 긴장 속에서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2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홍콩거래소는 20일 제출된 서류에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44억 4천만 홍콩달러(약 7,77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2분기 최고치인 31억 6천만 홍콩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또한,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39% 증가한 85억 2천만 홍콩달러(약 1조 5천억 원)로, 역시 기록을 경신했다.
홍콩거래소는 현재 거래 시간을 24시간 연장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는 '언제 어디서나 거래'를 원하는 신세대 투자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것이다.
강력한 실적은 홍콩거래소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거래 인프라 업그레이드와 상장 규칙 업데이트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다. HKEX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달러 약세 속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 기업의 홍콩 상장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이익을 얻었다.
특히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스톡 커넥트(Stock Connect)'의 남향(southbound) 채널의 일일 평균 거래액은 상반기 동안 196% 증가한 1,110억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자본의 홍콩 유입이 얼마나 활발한지를 보여준다. 한편 북향(northbound) 채널은 32% 증가한 1,713억 위안(약 3,180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동안 총 42개 기업이 홍콩 증권거래소 메인보드에 상장되었으며, 총 135억 달러(약 18조 6천억 원)를 모금했다. 이는 홍콩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HKEX는 약 230개의 상장 신청이 추가로 예정되어 있어 하반기 IPO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적이다.
하지만 홍콩거래소의 상반기 영업 비용은 2022년 니켈 시장 혼란으로 인해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에 9천만 홍콩달러의 벌금이 부과된 여파로 6% 증가했다.
HKEX는 홍콩랜드로부터 사무실 및 소매 공간을 매입하기 위해 63억 홍콩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로 인해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기업 자금의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선물 및 옵션 거래의 일평균 거래량은 11% 증가했고,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거래량도 3% 증가하는 등 파생상품 시장도 활기를 보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