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중국 내 50개→100개 매장 폐쇄 계획 확대… 2019년 대비 매출 1/4 수준 급감
"디플레이션 압력, '저가 소매' 시대 도래"… 무인양품도 "고가의 비실용적 제품" 비판 직면
"디플레이션 압력, '저가 소매' 시대 도래"… 무인양품도 "고가의 비실용적 제품" 비판 직면

이는 국내 브랜드가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며 중국 소매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2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덴마크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Pandora)는 8월 15일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당초 계획했던 중국 내 50개 매장 폐쇄를 100개 매장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판도라의 중국 매출은 2019년 19억 7천만 덴마크 크로네(약 3,800억 원)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감소하여, 지난해에는 4억 1,600만 크로네(약 800억 원)로 급감했다. 이는 2019년 최고치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베인앤드컴퍼니와 월드패널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산 브랜드는 외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잠식하여, 2024년에는 시장의 7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2년의 66%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외국 브랜드의 후퇴는 디플레이션 압력 속에서 소비자 지출이 침체되고 중국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부분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
캐피탈 경제 경영 대학의 첸 리핑(Chen Liping) 교수는 "향후 10년 또는 그 이후에는 저가 소매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며, "일부 기업의 경우 더 이상 운영 문제가 아니라 생존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인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Muji)도 중국에서 연이은 매장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 레드노트(Rednote)에서는 "무인양품 함정"이라는 해시태그가 인기를 끌며, 브랜드 제품이 품질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 비실용적인 고가 품목을 제공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무인양품의 한 고객은 68위안에 산 카드 소지자에 대해 "그런 돈으로 고양이 그릇 두 개를 사는 것이 훨씬 더 유용할 것 같다"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가격에만 민감한 것이 아니라, 제품의 '실용적 가치'와 '장기적 자산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소비 패턴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국 브랜드들은 이러한 중국 소비자들의 새로운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점차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직면해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