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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2나노미터 칩' 생산에 中 장비 사용 중단… 美 제재 영향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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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2나노미터 칩' 생산에 中 장비 사용 중단… 美 제재 영향 '가시화'

"美 잠재적 규제 피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 첨단 칩 공급망 '탈중국화' 가속
中 AMEC 등 장비, '경쟁력' 인정받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배제
TSMC는 올해 2나노미터 기술을 활용한 칩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TSMC는 올해 2나노미터 기술을 활용한 칩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고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가장 진보된 칩 제조 공장에서 중국산 장비의 사용을 중단하고 나섰다.

이는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미국의 잠재적 규제를 피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미·중 기술 경쟁 속에서 첨단 반도체 공급망의 '탈중국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2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TSMC는 올해 대량 생산에 들어갈 2나노미터(nm) 칩 생산 라인에 중국 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 2nm 공정은 업계에서 가장 진보된 기술로, 대만 신주시와 가오슝시에서 먼저 시작된 후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세 번째 공장에서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결정은 미국의 자금이나 재정 지원을 받는 칩 제조업체가 '우려 중인 외국 기업'으로부터 장비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할 수 있는 잠재적인 미국 규정, 즉 '칩 EQUIP 법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TSMC의 첨단 칩 생산 라인에 사용되었던 중국 장비로는 중국 최고의 자체 칩 도구 제조업체 AMEC의 에칭 도구와 베이징 E-타운 반도체 기술에 인수된 미국 기반 회사 매트슨 테크놀로지의 장비 등이 있었다.

TSMC의 이번 결정은 주요 칩 제조업체들이 증가하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어떻게 적응하려 하는지 보여주는 최신 사례다. 이제 온쇼어링(생산 시설 국내 이전) 노력은 생산뿐만 아니라, 더 넓은 칩 공급망의 탄력성까지 포괄하고 있다.

TSMC는 또한 대만과 미국 사업에서 중국 공급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모든 칩 제조 재료와 화학 물질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 행정부 고위 관계자 메건 해리스(Meghan Harris)는 "미국은 중국의 공구 제조업체가 세계 시장에 진입하여 왜곡하고 잠재적으로 파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특정 도구는 경쟁력이 있는 데 정말 가까워졌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주요 칩 제조업체들은 미국의 제재에 대응하여 국내 장비 사용을 늘리고 있다. 특히 국내 최고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나우라(Naura)는 이미 세계 6위 기업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여전히 네덜란드의 ASML이 독점하고 있는 리소그래피 도구와 같은 특정 분야에서는 중국이 실행 가능한 대안을 개발하지 못한 상태다.

TSMC 회장 겸 CEO CC 웨이(C.C. Wei)는 회사가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확장이 완료되면 미국이 2nm 이상으로 정의되는 최첨단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