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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신작 대결 앞둔 삼성·애플…관세 발표에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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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신작 대결 앞둔 삼성·애플…관세 발표에 '노심초사’

반도체 품목별 관세 발표 시 스마트폰 관세도 공개될 가능성
삼성 베트남·애플 인도…모두 미국내 생산시설 없어 관세 '유력'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S24 FE.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S24 FE.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작 스마트폰이 다음 달 출시 예정인 가운데 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관세 부과 여부에 신작 흥행 여부가 달린 만큼 양사 모두 관세 회피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다만 양사 모두 미국 외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관세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은 스마트폰에 대한 품목별 관세율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스마트폰은 반도체와 함께 상호관세에서 제외되면서 품목별 관세 대상이다. 아직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발표하지 않은 만큼 관세 영향을 받고 있지 않지만, 한·미 정상회담 후 반도체에 대한 관세율이 결정될 경우 스마트폰 관세도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38조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9월 출시할 아이폰 17 시리즈를 중국이 아닌 인도에서 생산해 관세를 회피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대가로 관세를 면제받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370억 달러(약 51조 원)를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를 건설 중이지만 스마트폰 관련 투자 계획을 밝힌 적은 없다. 스마트폰 산업 면만 놓고 본다면 애플보다 불리한 입장이지만 주목할 점은 양사 모두 미국 내 스마트폰 생산시설 구축이나 이전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언급해온 말이 “트럼프 임기 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면 무관세”일 정도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 내 생산시설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관세 부과 대상에 해당한다.

인도 뭄바이의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아이폰 16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뭄바이의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아이폰 16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제품 생산국도 관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50% 정도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미국이 베트남과 협상한 상호관세율은 20% 수준이다.

애플은 관세를 고려해 새로운 아이폰 17 시리즈를 전량 인도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미국과 인도의 상호관세 협상이 종료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 25%에 추가 관세 25%를 더한 총 50%의 관세를 오는 27일부터 인도에 부과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에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밝혔음에도 관세 회피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관세가 부과될 경우 제품 가격 인상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애플은 다음 달 9일(현지 시각) 아이폰 17 시리즈를 공개하고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FE(팬에디션)를 9월 중순 선보인다. 업계는 애플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경우 약 50달러(약 7만 원)의 가격을 올리는 대신 메모리 용량을 늘려주는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