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코드·자동차 내장재 생산 확대...현지 토지보상 지연·임대료 불확실성에 투자 걸림돌, 올해 20헥타르 부지 추가 임대 추진

25일(현지 시각) 베트남 현지의 더 인베스터는 땀탕 산업단지 등 기존 사업지를 바탕으로 새 땅을 빌려가면서 투자 폭을 넓힌 셈이라고 전했다.
◇ 투자 늘리기와 새 사업 계획
HS효성은 지난 2018년 옛 꽝남성과 약속을 맺으며 약 13억 달러(약 1조8000억 원)를 들여 산업단지 100헥타르에서 자동차에 필요한 실과 부품을 만들기로 했다. 2019년과 2021년에는 타이어에 들어가는 실 공장, 에어백 원단 공장을 각각 세웠다. 지금까지 4억7000만 달러(약 6500억 원) 투자로 1000명 넘는 직원을 새로 뽑았고, 일감을 받아 가는 협력업체에도 수천 개 일자리가 생겼다.
올해 안에는 산업단지 땅 20헥타르를 더 빌려서 타이어 실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별도로 수억 달러를 들여 산업용 실과 자동차 내부를 꾸미는 재료를 만드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 토지와 임대료, 계속 발목
HS효성은 베트남 정부의 행정 개혁이 빨라졌다고 평가하면서도 땅 보상과 임대료 고시 등이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2022년에 약 1억8000만 달러(약 2490억 원)를 들여 강선 공장을 새로 지으려 했지만, 땅 정리가 늦어져 결국 2024년 이 계획을 접었다는 입장이다. 임대료도 언제 정해질지 알기 어렵고, 가끔씩 한꺼번에 크게 오르는 경우가 잦아 투자 계획이 어긋난다고 했다.
최근 행정구역 통합에 따라 담당 기관이 바뀌면서 서류 처리도 더뎌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디지털 분야와 제조업에 한국 기업 눈길
다낭시는 정보산업·반도체·제약·금융 등 여러 분야를 새 성장 동력으로 키우려 하고 있다. HS효성은 “한국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과 제품 생산에 강점이 있어 다낭과 잘 맞는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땅과 교통 등 기초 시설이 빨리 갖춰지면 투자 늘리기 흐름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HS효성은 베트남 다낭과 꽝남 산업단지에서 타이어용 실과 자동차 내장재 등 생산을 크게 늘릴 계획이지만, 땅 보상 지연과 임대료 불확실성이 문제로 계속 남아있다. 디지털·제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이 늘고 있지만 현지 행정·기초 시설 개혁이 중요한 숙제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