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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애플, AI 시대 스마트폰 ‘플랫폼 주도권’ 경쟁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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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애플, AI 시대 스마트폰 ‘플랫폼 주도권’ 경쟁 과열

애플, 25조 원대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인수 검토…삼성은 협력·투자 강화
삼성, 갤럭시 AI에 퍼플렉시티 기술 통합 추진…애플은 대규모 인수 논의
애플과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 확보를 위해 같은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 인수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애플과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 확보를 위해 같은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 인수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이미지=GPT4o
미국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지난 27(현지시각) 보도에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 확보를 위해 같은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 인수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회사 모두 수조 원대 자금을 들여 AI 기술력을 확보해 차세대 AI 플랫폼 주도권을 잡으려는 움직임이다.

◇ 삼성, 갤럭시 AI에 퍼플렉시티 통합 논의 중

삼성전자는 퍼플렉시티와 협의를 진행하며 갤럭시스마트폰에 해당 AI 기술을 내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갤럭시 사용자에게 퍼플렉시티 프로구독권을 1년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삼성은 자사 AI 비서 빅스비삼성 인터넷에도 퍼플렉시티 기술을 통합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2026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 구글의 AI 비서 제미니외에 퍼플렉시티 기반 AI도 탑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 애플, 180억 달러 대규모 인수 검토
애플은 지난해부터 퍼플렉시티 인수를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 미국 매체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퍼플렉시티를 180억 달러(25조 원) 규모로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금액은 애플이 지금까지 단일 인수에 쓴 돈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참고로 애플은 2014년 음악 스트리밍 업체 비츠(Beats)’30억 달러(4조 원), 2019년 인텔의 모뎀 사업부를 10억 달러(130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인수 추진에는 애플 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 에디 큐(Eddy Cue)가 찬성 의사를 밝힌 반면, 소프트웨어 책임자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는 자체 AI 기술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은 상태다.

◇ 퍼플렉시티, AI 검색 엔진의 대안으로 부상

퍼플렉시티는 AI 기반 검색 엔진으로, 기존 구글처럼 검색 결과를 링크 형태로 나열하는 대신 질문에 대해 직접적이고 명확한 답변을 제공한다. 답변과 함께 출처도 함께 제시해 신뢰도 높은 정보를 빠르게 얻도록 돕는다. 최근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며, AI 검색 시장에서 차세대 구글로 주목받는다.

AI 경쟁 본격화와 빅테크 생태계 변화 예고

IT 업계에서는 이번 퍼플렉시티 인수 경쟁이 단순한 기술 확보를 넘어 향후 스마트폰 AI 비서, 브라우저 기본 검색 엔진, 나아가 AI 생태계 전반의 판도를 바꿀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현재까지 시리(Siri)AI 대규모 언어 모델을 완전히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삼성은 AI 기술을 빠르게 갤럭시 시리즈에 통합하면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 한다.

한 글로벌 IT 전문가는 "퍼플렉시티가 어느 쪽과 협력하느냐에 따라 모바일과 AI 플랫폼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경쟁은 빅테크 간 AI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경쟁은 삼성의 갤럭시 AI와 애플 AI 전략이 퍼플렉시티를 통해 충돌하는 구도로, 앞으로 글로벌 스마트폰과 AI 업계의 경쟁 양상을 새롭게 바꿀 주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