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방문 중 "전쟁투자 반대" 구호…50억 달러 MASGA 사업 논란

미국의 제국주의 반대 성향 인터넷 언론 파이트백뉴스(fightbacknews.org)는 지난 29일(현지시각) "지난 26일 이재명 대통령의 한화 필라델피아 조선소 방문에 맞춰 제국주의 반대 운동가들이 50억 달러 규모 조선업 투자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 한미 정상회담 뒤 1500억 달러 조선업 협력 본격화
이번 투자는 한미 양국이 추진하는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사업의 핵심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7월 25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의 뉴욕 만남에서 마스가 사업을 공식 제안했다고 관계 부처가 지난 7월 28일 밝혔다.
파이트백뉴스는 한국 제품에 매기는 미국 관세율을 당초 제안된 25%에서 15%로 낮춰주는 대신 미국 조선업에 1500억 달러를 바로 투자하는 내용의 무역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과 미국, 일본이 중국과 북한을 겨냥한 3국 협정 틀 안에서 나온 것이라고 이 언론은 설명했다.
◇ 제국주의 반대 단체들 조선소 앞 시위
파이트백뉴스에 따르면, '한국인 탈식민지화 운동(Koreans for Decolonization)', '아낙바얀(Anakbayan)', '자유로 가는 길 사회주의 조직(Freedom Road Socialist Organization)' 등 제국주의 반대 단체들이 한화조선소 정문 맞은편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필라델피아에서 전쟁 생산 반대", "미국-이재명 꼭두각시 정권 거부"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미군은 한국에서 나가라"는 외침을 질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국인 탈식민지화 운동 담당자는 파이트백뉴스와의 대담에서 "이런 기업들의 우두머리들은 긴장을 높이고 미국 전쟁 경제에 이바지함으로써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배신자들"이라고 내세웠다고 전해졌다. 필리핀 청년단체 아낙바얀 담당자는 "아시아태평양 주민들은 제국주의 전쟁에서 돈벌이를 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됐다.
이 매체에 따르면, 시위현장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맞으러 온 한국계 미국인들도 모여 있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대통령을 태운 외교용 버스는 정문 앞에 잠시 머물렀다가 뒷문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 이재명 대통령 "한미 조선업 서로 돕기"
한편 이날 명명식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 등이 참여했다. 미국 측에서는 조시 셰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 토드 영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등이 자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축사에서 "마스가 사업으로 미국과 대한민국 조선업이 함께 뛰어오르는 서로 돕는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화오션이 필리조선소에 투자한 뒤 수많은 미국 견습생이 몰려들고 있다"며 "조선 강국의 꿈이 필라델피아 젊은이들 속에서 다시 자라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한 조선산업 협력의 첫발을 내디뎠다"며 "한화는 미국 조선업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중심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이번 투자로 현재 해마다 1척 수준인 필리조선소의 선박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늘린다고 발표했다. 부두 2개와 안벽 3개를 더 확보하고 약 12만 평 크기의 블록 생산기지를 새로 세울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 인수 때 1700개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