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인도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서 인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가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고율 관세를 발표한 데 이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추가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로 인해 전날부터 인도산 대다수 상품에 대해 미국 수입관세가 50%까지 높아졌다.
미국은 인도의 최대 교역국으로 인도는 지난해 대미 수출액만 약 870억달러(약 120조3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인도 싱크탱크인 글로벌 무역연구이니셔티브(GTRI)는 내년까지 수출 규모가 500억달러(약 69조2000억원) 수준으로 40%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섬유·보석·보석류 산업은 향후 1년 내 수출량이 대폭 줄어들어 수십만 개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리크 로소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인도·아시아 신흥경제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의 보호무역주의를 지적한 건 옳지만 지금처럼 강경한 수단과 수사는 모디 총리에게 정치적 부담만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국내정치 요인도 갈등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예일대의 수샨트 싱 남아시아학 강사는 “지난 5월 인도-파키스탄 충돌 이후 휴전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중재했다고 주장했지만 모디 총리는 국내 정치적 이유로 ‘파키스탄을 굴복시킨 결과’라고 선전해야 했다”며 “이 부분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역시 불이익을 피하기 어렵다.
미국의 대인도 수출 규모는 지난해 약 420억달러(약 58조2000억원)로 인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도 유학생 감소, 대체 생산기지로서 인도 매력이 약화되는 점 등이 미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개리 허프바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 생산기지를 인도로 이전하려던 구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모두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가운데 전문가들은 협상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싱은 “인도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과를 안겨줄 합의가 필요하다”며 “언제든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