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카메라 '귀엽다' 조롱…프리미엄 시장 정조준
삼성·애플 "브랜드 폄하 용납 못 해" 광고 중단 요구
삼성·애플 "브랜드 폄하 용납 못 해" 광고 중단 요구

◇ 도 넘은 비교 광고…"아이폰 카메라 귀엽다" 조롱
샤오미는 최근 인도 인쇄 매체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TV, 애플 아이폰을 자사 제품과 비교하며 성능 우위를 주장하는 광고를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아이폰 16 프로 맥스를 겨냥해 "정말 최고인가?"라고 도발하는 문구와 함께 샤오미 15 울트라의 가격과 사양 차이를 부각하는 전면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는 아이폰 카메라를 '귀엽다(깜찍)'고 표현하는 등 경쟁 제품을 노골적으로 비꼬았다. 일부 광고는 샤오미 제품이 삼성전자 제품보다 한발 앞선 "미래 지향적" 제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프리미엄 시장 95% 장악한 삼성·애플 "좌시 않겠다"
인도는 두 회사에 매우 중요한 거점이다. 특히 5만 루피(약 78만 원)가 넘는 프리미엄 시장은 두 회사가 95%를 점유하고 있어, 실속형 모델에 주력해 온 샤오미가 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공세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업계에서 경쟁사 제품을 겨냥한 비교 광고가 드문 일은 아니다. 삼성전자 역시 과거 광고에서 아이폰의 단점을 지적하며 자사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의 혁신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쟁사 이름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 디자인이나 기능 위주로 '간접 비교'에 머무는 등 암묵적인 선을 지키려 애쓴 반면, 샤오미의 이번 광고는 도가 지나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도 법률에 따르면 비교 광고 자체는 허용되지만, 경쟁 브랜드를 직접 깎아내려 명성을 훼손하면 법적 분쟁의 소지가 크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