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허가받은 기관, 금괴 생산·수출입 허용
국내 금값 하락으로 글로벌 공급 타이트해질 전망
국내 금값 하락으로 글로벌 공급 타이트해질 전망

30일 베트남 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베트남 중앙은행(SBV)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상업은행 및 기타 기관은 금괴를 생산하고 금을 원료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2012년부터 중앙은행이 금의 생산, 수출 및 수입을 독점적으로 통제해왔다.
국제 연구 기관인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베트남은 중국과 인도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금 소비국이다. WGC의 다카히로 모리타 고문은 "엄격한 정부 독점 하에서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 가격보다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됐다"며 "정부 통제가 완화되면서 수입이 증가하면 국내 금 가격은 국제 수준으로 수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인도 및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금에 대한 문화적 친화력을 갖고 있다. 특히 금은 2022년 말 이후 베트남 동이 달러 대비 10% 하락하면서 자산 가치 보존 수단으로 수요가 강했다.
베트남의 이번 조치는 금 시장 자유화를 통해 국내 금값과 국제 금값 간의 격차를 줄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그동안 정부 독점으로 인해 베트남 내 금 가격은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돼 있었다.
민간 부문의 금 무역 참여가 허용되면 수입 확대를 통해 국내 공급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베트남 소비자들에게는 긍정적 요인이지만, 글로벌 금 시장에서는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금 시장 개방이 아시아 지역 금 거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베트남이 아시아 3위의 금 소비국인 점을 고려할 때 시장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결정이 금융시장 자유화의 일환이며, 보다 효율적인 금 시장 운영을 통해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간 부문 참여 확대에 따른 시장 안정성과 규제 방안도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