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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운송 트레일러,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서 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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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운송 트레일러,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서 전소

브레이크 과열 추정…전기차 배터리 열폭주로 진화 난항
인명피해 없었지만 7시간 교통 마비…일부 차량 연료 고갈
30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I-5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신차를 실은 트레일러가 화염에 휩싸여 있다. 이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일대 교통이 7시간가량 마비됐다. 사진=FireChiefANF/오토포스트이미지 확대보기
30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I-5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신차를 실은 트레일러가 화염에 휩싸여 있다. 이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일대 교통이 7시간가량 마비됐다. 사진=FireChiefANF/오토포스트
3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의 주요 고속도로에서 신형 테슬라 7대를 싣고 가던 대형 트레일러에 불이 나 도로가 약 7시간 동안 마비됐다. 화재는 트레일러에 실려 있던 전기차 배터리로 옮겨붙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당국은 트럭의 브레이크 과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포스트에 따르면 30일 오후 5시 35분경(현지 시각) 캘리포니아 I-5 고속도로 남쪽 방면 실마 지역을 지나던 세미트레일러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불길은 트럭 운전석 부근에서 시작해 이내 트레일러 전체로 번졌다. 이 불로 트레일러에 실려 있던 테슬라 7대 중 최소 6대가 불탔다. 다행히 트럭 운전자는 화재 직후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 유독가스에 7시간 마비…주말 저녁 아수라장

이번 화재로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는 남쪽 방면 모든 차선을 막았다. 화재로 유독가스가 발생했기 때문에 운전자 안전을 지키고자 인근 14번 앤텔로프 밸리 고속도로로 차량을 우회시켰다. 당초 2시간으로 예상했던 통제는 자정을 훌쩍 넘겨서까지 이어졌다. 이 탓에 고속도로는 주말 저녁 극심한 교통 대란을 겪었고, 일부 운전자들은 장시간 고립된 나머지 연료가 떨어지는 불편을 겪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오후 9시 30분경에야 큰 불길을 잡았다. 전기차에 실린 리튬이온 배터리가 한번 불이 붙으면 열폭주 현상을 일으키는 탓에 특수 소화 장비까지 동원해야 했다.

◇ 가파른 내리막길이 원인?…브레이크 과열에 무게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다만 한 목격자는 "트럭의 뒤쪽 타이어 부근에서 처음 불꽃을 봤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이 수백 피트에 이르는 가파른 내리막길 끝 지점이라는 점도 중요한 단서다. 당국은 이를 근거로 장시간 내리막 주행으로 트럭 브레이크가 과열돼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원인을 찾고 있다.

한편 테슬라의 로샨 토머스 공급망 담당 부사장은 "화재가 트럭 자체에서 시작된 것을 확인했다"며 "불에 탄 차량은 빠른 시일 안에 고객들에게 다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