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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폴란드 오르카 사업에 KSS-Ⅲ Batch-Ⅱ 잠수함 공식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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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폴란드 오르카 사업에 KSS-Ⅲ Batch-Ⅱ 잠수함 공식 제안

MSPO 2025서 공기불요 추진장치·리튬이온 배터리·K-VLS 탑재 잠수함 공개...현지 생산·기술 이전도 약속
한국의 KSS-Ⅲ 잠수함. 사진=한국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의 KSS-Ⅲ 잠수함. 사진=한국 국방부
한화가 폴란드의 잠수함 전력 보강 사업 ‘오르카(Orka)’에 KSS-Ⅲ Batch-Ⅱ 잠수함을 중심으로 한 통합 제안을 내놨다. 이번 사업은 폴란드 해군의 노후 잠수함을 교체하고 해양 방어능력을 높이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한화는 MSPO 2025 방산전시회에서 최신 공기불요 추진장치(AIP), 리튬이온 배터리, 한국산 수직발사대(K-VLS)를 탑재한 첨단 해양 전력을 공개하며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을 약속했다고 지난 1일(현지 시각) 인포우디펜서가 전했다.

◇ 오르카 사업과 한화 KSS-Ⅲ Batch-Ⅱ 제안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전보장 강화를 위해 18~21억 유로(약 2조9000억~3조4000억 원) 규모로 3000톤급 잠수함 3~4척을 구매하는 ‘오르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MSPO 2025가 열린 폴란드 키엘체에서 한화는 자회사 한화오션을 통해 KSS-Ⅲ Batch-Ⅱ 잠수함을 선보였다. 이 잠수함은 현재 한국 해군이 운용 중인 최신형이다. 길이 약 89m, 배수량 약 3000톤 규모며 기존 KSS-I·Ⅱ보다 성능과 내구성이 뛰어나다.

특히 최신 공기불요 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해 잠항 시간이 길고 고속 기동이 가능하다. 533㎜ 어뢰관 6개와 자체 개발한 10셀 수직발사대(K-VLS)를 갖췄다. K-VLS는 탄도미사일 ‘현무-IV-4’와 지상 공격용 순항미사일 ‘천룡’ 발사가 가능하다.

◇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협력


한화는 이번 제안에서 단순 수출을 넘어 폴란드가 방산 주권을 확보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 산하 조선소와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 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조선산업 발전과 잠수함 정비 역량 강화에 협력할 계획이다.

또한 한화는 폴란드 내 유지·보수·정비 센터를 설립하고 약 1억 달러(약 1390억 원)를 투자해 현지 생산 역량을 키우기로 했다. 국내 협력사와 함께 기술 이전과 현지화 작업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폴란드 해군이 첨단 전력을 직접 생산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 MSPO 2025 전시와 방산 협력 확대


한화는 MSPO에서 KSS-Ⅲ Batch-Ⅱ 잠수함뿐 아니라 2000톤급 해상 순찰함(OPV)과 500톤급 무인함 등 해양 방산 제품도 함께 전시했다. 이 함정들도 현지 조선소와 협력해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잠수함에 통합 전투체계를 공급하며 전투 지휘 능력을 강화한다.

폴란드는 10년 전부터 오르카 사업 계획을 발표했으나 일정이 미뤄졌고, 한때 중고 잠수함 도입도 고려했다. 최근 다시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독일과 스페인 등 유럽 경쟁사들과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화는 계약 후 6년 이내 첫 잠수함을 인도하겠다는 빠른 납기 계획도 내놓았다.

이번 사업은 폴란드가 전략적 요충지에서 해양 방어능력을 강화하고, 한국 방산기업이 유럽 방산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화 관계자는 “양국 조선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협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