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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2026년 첨단 반도체 가격 5~10%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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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2026년 첨단 반도체 가격 5~10% 인상

환율 하락과 미국 관세 불확실성…글로벌 반도체 시장 요동
관세와 환율 문제로 TSMC가 내년부터 첨단 칩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관세와 환율 문제로 TSMC가 내년부터 첨단 칩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1위 업체 TSMC2026년부터 5나노미터() 이상 첨단 공정의 생산가격을 5~10% 더 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고 지난 1(현지시각) 독일의 유명 IT 전문 매체 하이제 온라인(heise online)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요 고객사로 꼽히는 애플, AMD, 인텔, 엔비디아 등 미국 IT·반도체 기업들이 가격 인상 대상에 포함됐으며,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글로벌 반도체 생산과 공급망에 변화와 긴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한다.

◇ 환율 하락과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배경

TSMC는 최근 타이완 달러 가치가 떨어진 것을 가격 인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들었다.
올해 3월 말 1달러는 33.19타이완 달러였으나 7월 초엔 28.87달러까지 내려갔다. 지금은 30.65달러에서 잠깐 멈춘 상태다. 주요 고객사 대부분이 미국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타이완 돈이 약해지면 TSMC의 이익이 낮아진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의 칩에 대한 100% 관세 부과 방침도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관세가 바로 적용되기 힘들 거란 이야기가 많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칩이 여러 나라를 오가고, TSMC 칩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패키징 과정을 거쳐 완제품 형태로 최종 미국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TSMC가 미국에서 새로 짓는 공장(투자금액 1,650억 달러)이 관세 위험을 덜어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TSMC의 시장 점유율과 고객사의 변화 움직임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TSMC가 올해 2분기에 300억 달러(418200억 원)의 파운드리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보다 18% 늘어난 수치이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70.2%에 올라섰다. 현재 2위인 삼성전자(7.3%)와의 격차가 매우 크다. 칩 수요가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에서 큰 폭으로 늘어나 TSMC 실적이 급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AMD, 엔비디아, 퀄컴 등 주요 고객들이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 공정도 시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TSMC의 가격 인상과 공급 불확실성 때문에 다양한 생산처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TSMC의 독점적 공급 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