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과 미국 관세 불확실성…글로벌 반도체 시장 요동

보도에 따르면, 주요 고객사로 꼽히는 애플, AMD, 인텔, 엔비디아 등 미국 IT·반도체 기업들이 가격 인상 대상에 포함됐으며,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글로벌 반도체 생산과 공급망에 변화와 긴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한다.
◇ 환율 하락과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배경
TSMC는 최근 타이완 달러 가치가 떨어진 것을 가격 인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관세가 바로 적용되기 힘들 거란 이야기가 많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칩이 여러 나라를 오가고, TSMC 칩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패키징 과정을 거쳐 완제품 형태로 최종 미국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TSMC가 미국에서 새로 짓는 공장(투자금액 1,650억 달러)이 관세 위험을 덜어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TSMC의 시장 점유율과 고객사의 변화 움직임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TSMC가 올해 2분기에 300억 달러(약 41조 8200억 원)의 파운드리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보다 18% 늘어난 수치이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70.2%에 올라섰다. 현재 2위인 삼성전자(7.3%)와의 격차가 매우 크다. 칩 수요가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에서 큰 폭으로 늘어나 TSMC 실적이 급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AMD, 엔비디아, 퀄컴 등 주요 고객들이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 공정도 시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TSMC의 가격 인상과 공급 불확실성 때문에 다양한 생산처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TSMC의 독점적 공급 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