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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석유 생산량, 유가 하락에도 '독특한' 증가세… "에너지 안보 강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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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석유 생산량, 유가 하락에도 '독특한' 증가세… "에너지 안보 강화" 총력

페트로차이나 21%, CNOOC 45% 생산량 증대… 정부 '탐사 강화' 정책 효과
노후 유전에 'EOR 기술' 투입, 생산성 회복 성공… 2016년 감소세 이후 '반전'
중국 주하이의 한 항구에 있는 석유 창고에서 석유 및 가스 탱크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주하이의 한 항구에 있는 석유 창고에서 석유 및 가스 탱크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유가 하락이 전 세계 석유 생산국들의 생산량 감소를 유도하는 가운데, 중국의 석유 생산량은 가격과 무관하게 증가세를 이어가는 독특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에너지 안보 강화라는 국가적 목표 아래 국영 석유 기업(NOC)들의 생산 확대를 강력히 추진한 결과라고 1일(현지시각) 미국의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가 보도했다.

정상적인 시장 상황이라면 유가가 떨어질 때 생산을 줄여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의 일부 셰일 생산업체들도 낮은 유가로 인해 생산량 감소를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주요 생산국이자 수입국이라는 특수한 위치와 함께, 석유 및 가스 부문에서 정부가 막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시장의 논리에서 벗어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1994년 이후 경제 호황에 힘입어 석유 순수입국이 되었고, 소비량은 생산량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하루 약 5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지만, 1,600만 배럴 이상을 소비했다.

이러한 막대한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 정부는 '석유 및 가스 탐사 강화를 위한 7개년 행동 계획(2019-2025)'을 통해 국내 탐사 및 생산을 촉진해왔다.

페트로차이나(PetroChina)는 2016년~2023년 기간 동안 E&P(탐사 및 생산) 자본 지출을 2,300억 위안(약 42조 원)으로 거의 두 배 늘렸다.

이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생산량 증가는 2015년 대비 2024년 6%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매장량은 2020년 이후 21% 증가하며 향후 생산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국내 E&P 자본 지출을 4.6배 늘린 후, 2024년 석유 생산량이 2021년 수준에서 45% 증가하는 등 생산량 증가에 더 큰 성공을 거두었다. 발해만은 CNOOC의 생산량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시노펙(Sinopec)은 글로벌 E&P 자본 지출이 2.6배 증가하면서, 수년간 지속된 생산량 감소를 반전시키고 2021~2024년 기간 동안 생산량을 2% 증가시켰다. 시노펙은 셰일 오일, 초심층 석유와 같은 상당한 매장량을 추가했다.

중국의 석유 산업은 반세기가 넘은 노후화된 유전과 싸워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페트로차이나는 향상된 석유 회수(EOR) 기술을 사용하여 1960년에 생산을 시작한 다칭(Daqing) 유전의 생산성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EOR 기술을 통해 다칭 유전은 2014~2023년 기간 동안 20억 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