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멕시코가 내년으로 예정된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재협상을 앞두고 중국산 자동차를 포함한 약 1400개 품목에 최고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따른 조치로 미국 시장에 대한 무역 특혜를 지키기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며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 중국산 자동차에 직격탄…관세율 WTO 한도까지 인상
FT에 따르면 멕시코 상원은 전날 밤 투표를 통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수입되는 약 1400개 품목에 대해 최고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는 현재 적용 중인 15~20% 관세의 두 배 이상이며 세계무역기구(WTO)가 허용하는 최대 수준이다.
멕시코자동차판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멕시코에서 판매된 자동차의 20%가 중국산이었고 올해 상반기 기준 멕시코는 전 세계에서 중국산 자동차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다.
◇ 미국 압박 수용…USMCA 협상 고려한 결정
이번 관세 부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에게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차단하고 미국의 이민·안보 정책을 지지할 것을 요구한 뒤 나온 조치다.
오스카 오캄포 멕시코경쟁력연구소 국장은 “이 조치는 미국과의 USMCA 재협상과 직접 관련돼 있다”며 “미국 시장 접근을 위한 관세 감면이나 유예 연장을 끌어내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USMCA는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체결된 협정으로 내년에 재검토 시점을 맞는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내년 1월 초까지 협정을 향후 16년 연장할지 여부에 대한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 중국은 강력 반발…무역장벽 조사 착수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중국을 포함한 관련 무역 상대국의 이익을 여전히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반발했다. 상무부는 일부 조치가 9월 제안 당시보다 일부 완화됐지만 여전히 문제가 있다며 현재 멕시코의 무역·투자 장벽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USMCA는 5억 명 이상의 인구와 세계 GDP의 30%를 포괄하는 거대 무역 블록으로 멕시코는 이 협정을 통해 미국 수출의 90% 이상을 무관세 혜택으로 수출하고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러한 특혜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과의 교역 확대보다는 미국과의 관계를 우선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중국이 멕시코를 ‘우회 수출 경로’로 활용해 미국의 고율 관세를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트럼프는 멕시코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나 USMCA 적용 품목은 예외로 둔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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