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수십 년 호텔 경험 바탕으로 일본 시장 본격 진출
스낵 브랜드 테마룸 등 그룹 시너지 활용한 차별화 전략
스낵 브랜드 테마룸 등 그룹 시너지 활용한 차별화 전략

롯데그룹은 지난 2월 롯데호텔앤리조트와 합작회사인 롯데호텔재팬을 설립했다. 주로 과자로 유명한 롯데그룹이지만 5년 넘게 한국과 기타 국가에서 호텔 브랜드를 운영해왔다. 현재 일본에서는 도쿄 긴시초와 니가타현 스키장인 묘코에서 2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후쿠이 도모야 롯데호텔재팬 대표이사는 "롯데그룹의 전문 지식과 자산을 모아 일본에서 그룹의 호텔 사업을 확장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단위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국의 롯데호텔앤리조트는 7개국에서 약 40개 호텔을 운영하며 연간 매출 약 1600억 엔(10억8000만 달러)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초호화 시그니엘, 럭셔리 롯데호텔 등 6개 호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 있는 L7 호텔 바이 롯데도 운영한다.
일본에서는 늘어나는 해외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호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호텔 숙박 건수는 모두 약 6억5000만 명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외국인 고객 숙박은 2023년 수준보다 39% 증가했다.
일본에서 긴시초에 있는 롯데호텔앤리조트 기존 매장은 평균 약 90%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묘코 매장은 겨울 스포츠 시즌 동안 약 8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삿포로·센다이·나고야·후쿠오카 같은 목적지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도쿄·오사카·오키나와 등에 직영 플래그십 호텔 개장도 고려하고 있으며, 기존 그룹 부동산을 활용할 수도 있다.
롯데홀딩스는 기존 호텔의 직접 운영 외에도 소유하지 않은 호텔의 관리를 계약하고 수익과 이익에 따라 소유주에게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롯데벤처스재팬의 미야시타 마코토 이사는 "더 적은 수의 객실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더 많은 부티크 호텔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성장 전망은 다른 국제 호텔 체인들도 끌어들이고 있다. 올해에만 힐튼은 럭셔리 월도프 아스토리아 오사카 호텔을, 아코르는 럭셔리 페어몬트 도쿄 호텔을 개장했다. 두 호텔 모두 일본 최초의 브랜드 진출이다.
롯데는 호텔을 식품 등 다른 그룹 비즈니스와 연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긴시초 지점에는 쿨리시 아이스크림, 빅쿠리만 초콜릿, 코알라의 마치 스낵을 테마로 한 객실이 있다. 회사는 또한 일본 프로야구팀인 지바 롯데 마린스와 관련된 이벤트도 고려하고 있다.
후쿠이 대표는 "일본 고유의 오모테나시 환대 문화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희망한다"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예측하는 일본인의 사고방식을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의 일본 호텔 사업 확장이 그룹의 다양한 브랜드 자산을 활용한 차별화된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축적한 호텔 운영 노하우와 일본 현지 문화를 결합한 독특한 서비스 모델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