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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칩 15억 달러어치 람다에 임대 계약 체결…“클라우드 지형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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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칩 15억 달러어치 람다에 임대 계약 체결…“클라우드 지형도 바꾼다”

지분 보유 스타트업 람다와 H100·A100 GPU 매입·임대 방식으로 2조 원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AI 연산용 GPU를 사들인 뒤 다시 임대하는 방식으로 클라우드 스타트업 람다(Lambda)에 15억 달러(약 2조 원)를 투입했다. 이는 자사 매출과 지분가치 상승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가 자사 AI 연산용 GPU를 사들인 뒤 다시 임대하는 방식으로 클라우드 스타트업 람다(Lambda)에 15억 달러(약 2조 원)를 투입했다. 이는 자사 매출과 지분가치 상승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이미지=GPT4o
엔비디아가 자사 AI 연산용 GPU를 사들인 뒤 다시 임대하는 방식으로 클라우드 스타트업 람다(Lambda)에 15억 달러(약 2조 원)를 투입했다. 이로써 AWS·구글클라우드 같은 대형 사업자 의존도를 낮추고, 자사 매출과 지분가치 상승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을 구체화했다고 지난 4일(현지시각) 더 인포메이션이 전했다.

◇ 계약 구조와 규모

람다는 지난해 시리즈 D 투자에서 4억 8000만 달러(약 6600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약 25억 달러(약 3조 4700억 원)로 평가받았다. 이 회사는 2012년 설립 이후 AI 학습·추론용 GPU 대여에 집중해 현재 미국 전역 데이터센터에 100만 개 이상 GPU를 운영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람다와 H100·A100 GPU 매입 계약을 맺고, 최근 모건 스탠리·J.P 모건·골드만 삭스를 IPO 주관사로 선정한 람다가 준비 중인 상장을 앞두고 해당 GPU를 다시 임대받는다. 람다는 GPU 매입액을 임대 수익으로 계상해 내년 상장 기반을 다지고, 엔비디아는 지분가치 상승과 칩 매출 확대 효과를 동시에 얻는다.
과거 엔비디아는 또 다른 지분 보유사인 코어위브(CoreWeave)와도 15년 만기 약 7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임대 계약을 체결해, 비슷한 ‘매입 후 임대’ 구조를 통해 장기 매출처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람다 계약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 시장 영향과 과제

금융권 안팎에서는 “엔비디아가 스타트업 지원을 투자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칩 임대를 택한 것은 제품 사용을 내부적으로도 장려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 칩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엔비디아가 별도 대규모 투자 없이도 충분한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데, 계약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면 투자자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가 자체 AI 칩 개발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AWS·구글클라우드 의존을 줄이고, ‘네오클라우드’로 불리는 다수 중소형 사업자를 육성하려는 의도로 본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임대 수익과 지분가치 상승 효과가 분명하지만, 람다의 수익성·데이터센터 전력 제약 문제나 GPU 재고 관리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분석한다.

람다가 내년 IPO에 성공해 기업 가치를 시장이 인정하면, 엔비디아의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