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전 그룹, 구자라트에 블레이드 공장 건설 계획…2028년까지 인력 2배 증원
"인도 주문 잔고 10GW 초과"…현지 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41% 점유
"인도 주문 잔고 10GW 초과"…현지 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41% 점유

이는 인도가 풍력 발전 용량을 대폭 확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중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닛케이 아시아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설치 수 기준 세계 2위 풍력 터빈 제조업체인 중국의 인비전 그룹(Envision Group)은 인도에 또 다른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구자라트 주에 계획된 이 블레이드 공장은 인도의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 3기가와트(GW)에서 4.5GW로 늘릴 것이다. 인비전은 이 프로젝트에 50억 루피(약 820억 원)를 투자하고, 2028년까지 인도 내 인력을 약 6000명으로 두 배 늘릴 계획이다.
인비전은 인도의 주문 잔고가 10GW를 초과한다고 언급하며, 이미 시장에 출시된 두 가지 제품 외에도 대형 5MW 터빈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인도 시장에 진출한 산이(Sany) 그룹도 2026년부터 핵심 터빈 부품의 현지 조달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는 2030년까지 풍력 발전 용량을 100GW로 늘리고, 비화석 연료 전력 공급 비중을 5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인도는 풍력 발전 용량(48GW)에서 중국,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공급업체를 인도로 이끄는 또 다른 요인은 자국 터빈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이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까지 5년간 중국의 터빈 조달 비용은 60% 감소한 반면, 전 세계 조달 비용은 40% 상승했다.
인도 시장에서 중국의 입지는 이미 확대되고 있다. 인비전은 2024년 현재 인도 국내 주문의 41%를 차지하며, 현지 대안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도의 풍력 산업에 '도태'가 발생했으며,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풍력 사업을 매각하는 등 시장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미국은 수입 풍력 터빈에 대한 무역 조사를 발표했고, 유럽연합(EU)도 중국 터빈이 공정한 시장 경쟁에 해를 끼치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인도도 지난달 현지 산업을 촉진하기 위해 풍력 터빈 인증 절차를 수정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중국 제조업체의 생산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는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