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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식음료 수출업계, 트럼프 관세에 중국으로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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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식음료 수출업계, 트럼프 관세에 중국으로 발길

지난 2019년 6월 6일(현지시각) 브라질 상조앙다보아비스타의 한 커피 농장에서 농기계가 커피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9년 6월 6일(현지시각) 브라질 상조앙다보아비스타의 한 커피 농장에서 농기계가 커피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부과한 고율 관세가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브라질·인도 등 주요 식음료 수출국들을 중국 등 다른 시장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브라질 커피업계, 중국 수출 급증


7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브라질은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으로 미국 수입 물량의 3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산 커피에 50% 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출업계는 대체 시장 확보에 나섰다.

글로벌 커피 원두 거래업을 하는 우고 포르테스는 BBC와 인터뷰에서 “관세가 브라질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라면, 실제로는 오히려 중국과 가까워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만 180여 개 브라질 커피 기업이 중국 수출 등록을 했으며 지난해에는 중국의 스타벅스 격인 러킨커피와 10억 달러(약 1조37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다테라 커피의 페르난다 피졸은 “미국 주문이 주춤하면 중국·일본·유럽으로 판매를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 인도 차·해산물도 中·유럽으로


인도 역시 지난달부터 50% 관세가 적용되면서 차와 해산물 수출업체들이 중국과 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도 해산물수출업협회(KNSEA)의 라가반 사무총장은 “미국 바이어들이 신규 주문을 중단하면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중국은 이미 주요 수출처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티앤드엑스포트의 모히트 아가르왈도 “중국은 최우선 대체시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프리카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을 우려했다.

◇ 美 소비자 가격 상승 불가피


문제는 미국 내 소비자들이다. 커피 컨설턴트 루크 웨이트는 “브라질 원두 5파운드(2.27kg)당 가격이 25% 오를 수 있고 이는 한 잔당 최대 7%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수산업계도 관세 면제를 요구했지만 공급 의존도가 높은 구조상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마트는 관세로 인해 일부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렵다고 밝혔고 인도 해산물업체 질라니 마린 프로덕츠의 아부타히르 아부바카르는 “미국 바이어들이 이미 50% 관세를 감안하고 주문을 넣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가 결국 비용을 떠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