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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중국 기업 주가조작 막으려 상장 규칙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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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중국 기업 주가조작 막으려 상장 규칙 대폭 강화

최소 공모 2500만 달러 신설…중국발 조작 의심 사례가 전체 70% 차지
미국은 나스닥 상장 중국 기업 견제 차원에서 최소 공모 2500만 달러를 신설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은 나스닥 상장 중국 기업 견제 차원에서 최소 공모 2500만 달러를 신설했다. 이미지=GPT4o
나스닥이 중국 기업들의 펌프앤덤프(주가조작) 급증에 맞서 상장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규칙 변경안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냈다고 에포크타임스가 지난 4(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이후 이런 종류의 주식 사기가 300% 늘었다고 경고해 시장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 최소 유동 주식 시장가치 1500만 달러 신설

나스닥이 지난 3SEC에 낸 규칙 변경안에 따르면, 새로 상장하는 기업은 순이익 기준으로 최소 1500만 달러(200억 원)의 공개 유동 주식 시장가치를 가져야 한다.
공개 유동 주식 시장가치란 일반 투자자들이 실제로 사고팔 수 있는 주식의 총 가치를 뜻한다. 회사 임원이나 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쉽게 팔지 않기 때문에 이를 뺀 나머지 주식만으로 계산한 시장가치다.

특히 주로 중국에서 사업하는 회사의 경우 최소 공모 수익금 요건을 2500만 달러(340억 원)로 정했다. 또한, 시장가치가 500만 달러(69억 원) 미만인 회사에는 거래정지와 상장폐지를 빠르게 진행하는 절차도 만든다.

◇ 중국 기업 관련 조작 의심 사례가 70% 차지

나스닥이 이번 규칙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중국 기업과 관련된 주식 조작 의심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중국 경제안보검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253월 기준 주요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총 286개이며, 이들의 시가총액 합계는 11000억 달러(1500조 원)에 이른다.

나스닥이 SEC에 낸 의견서에 따르면, 지난 20228월 이후 나스닥이 SEC나 금융산업규제당국(FINRA)에 넘긴 사안의 거의 70%가 중국 기업 거래와 관련됐다. 이는 중국 기업이 전체 나스닥 상장의 10% 미만을 차지하는 것과 대조된다.

나스닥의 글로벌 최고 법률·위험·규제 책임자인 존 제카(John Zecca) 수석 부사장은 "나스닥이 살펴본 심한 변동성과 가능한 시장 조작 활동 패턴의 상당 부분이 주로 중국에서 사업하는 회사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펌프앤덤프는 사기꾼들이 많은 양의 싼 주식을 손에 넣은 뒤 투자 고문이나 투자 동호회 회원으로 가장해 동료 투자자에게 주식을 광고해 가격을 올린 후 팔아 이익을 취하는 수법이다. 지난 5월 당국은 나스닥 상장 기업인 차이나 리버럴 에듀케이션 홀딩스(China Liberal Education Holdings Ltd.)를 지원하는 계획에서 21,400만 달러(2,900억 원)를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나스닥은 2020년 이후 미국에 상장하고 자금을 조달하려는 중국 기업이 급격히 늘었으며, 2024년에는 기록을 세웠고 2025년에도 그 속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나스닥은 이들 기업이 작은 공모 규모로 상장하고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해 결과적으로 더 변동성이 큰 방식으로 거래된다고 분석했다.

나스닥은 SEC 승인 즉시 초기 상장 요건 변경사항을 시행하고, SEC 승인 후 60일 후에 거래정지와 상장폐지 절차 변경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