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8월 고용 쇼크”에 결국 9월 금리 인하 확정…뉴욕증시 3대 지수 동반 하락

글로벌이코노믹

“8월 고용 쇼크”에 결국 9월 금리 인하 확정…뉴욕증시 3대 지수 동반 하락

2만2000개 증가에 그친 8월 신규 일자리·실업률 4.3% ‘최고’에 경기 침체 우려 고조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가 미국 고용 쇼크로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가 미국 고용 쇼크로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8월 신규 고용이 22000건에 그치며 기대를 크게 밑돌자, 9월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전망은 사실상 확정됐지만, 주가는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고 지난 5(현지시각) 배런스가 보도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지수는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43포인트(0.48%) 내린 45,400.86, S&P 500지수는 20.58포인트(0.32%) 떨어진 6,481.50, 나스닥종합지수는 7.31포인트(0.03%) 하락한 21,700.39를 각각 기록했다.

일자리 증가 정체…기대보다 부진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2000건 증가에 그쳐 전문가 예상치(75000)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실업률은 4.3%로 상승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6월과 7월 고용 증가치는 당초 발표보다 총 21000건 줄어든 것으로 수정됐다. 특히 6월에는 14000건 증가에서 13000건 감소로 전환돼,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고용이 감소했다.
CIBC 프라이빗웰스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 데이비드 도나베디안은 지난 세 달간 고용은 사실상 정체 상태였고 다른 경제 지표에도 부진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시장이 개선 동력을 얻지 못한 채 멈춰 있다고 평가했다.

◇ 금리 인하 확률 100%, 주가는 하락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100%로 치솟았고,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10%를 넘어섰다. 12월까지 세 차례 이상 0.25%포인트 인하를 기대하는 베팅도 급증했다. 국채시장에서는 2년 만기 채권 금리가 3.51%, 10년 만기는 4.08%로 떨어져 1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금리 인하 자체보다 경기 둔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BTIG 수석시장분석가 조너선 크린스키는 금리 인하를 뒷받침할 만큼 약한 경기 지표를 바라는 것은 미묘한 경계선에 있다“S&P 5006400선을 지키는지가 다음 관건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 전 고용 패턴경고

로젠버그리서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5월부터 노동시장이 이미 침체 조짐을 보였고, 월평균 일자리 증가량이 약 27000건에 그쳐 2020년 여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15년 전으로 거슬러가야 한다경기 침체 직전 고용 시장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금리 인하 기대와 맞물려 단기적 주가 급등을 이끌었지만, 결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증시하락을 불러왔다. 월가에서는 추가적 호재 없이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는 데 한계가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