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2000개 증가에 그친 8월 신규 일자리·실업률 4.3% ‘최고’에 경기 침체 우려 고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지수는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43포인트(0.48%) 내린 45,400.86을, S&P 500지수는 20.58포인트(0.32%) 떨어진 6,481.50을, 나스닥종합지수는 7.31포인트(0.03%) 하락한 21,700.39를 각각 기록했다.
◇ “일자리 증가 정체…기대보다 부진”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만 2000건 증가에 그쳐 전문가 예상치(약 7만 5000건)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실업률은 4.3%로 상승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6월과 7월 고용 증가치는 당초 발표보다 총 2만1000건 줄어든 것으로 수정됐다. 특히 6월에는 1만 4000건 증가에서 1만 3000건 감소로 전환돼,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고용이 감소했다.
◇ 금리 인하 확률 100%, 주가는 하락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100%로 치솟았고,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10%를 넘어섰다. 12월까지 세 차례 이상 0.25%포인트 인하를 기대하는 베팅도 급증했다. 국채시장에서는 2년 만기 채권 금리가 3.51%로, 10년 만기는 4.08%로 떨어져 1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금리 인하 자체보다 경기 둔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BTIG 수석시장분석가 조너선 크린스키는 “금리 인하를 뒷받침할 만큼 약한 경기 지표를 바라는 것은 미묘한 경계선에 있다”며 “S&P 500이 6400선을 지키는지가 다음 관건”이라고 말했다.
◇ “경기 침체 전 고용 패턴” 경고
로젠버그리서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5월부터 노동시장이 이미 침체 조짐을 보였고, 월평균 일자리 증가량이 약 2만 7000건에 그쳐 2020년 여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15년 전으로 거슬러가야 한다”며 “경기 침체 직전 고용 시장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금리 인하 기대와 맞물려 단기적 주가 급등을 이끌었지만, 결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증시하락을 불러왔다. 월가에서는 추가적 호재 없이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는 데 한계가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