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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中 소유 기업에 '클로드' 서비스 제한… '기술 전쟁' 불확실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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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中 소유 기업에 '클로드' 서비스 제한… '기술 전쟁' 불확실성 증폭

"50% 이상 中 소유 기업, 서비스 접근 제한"… 해외 중국 기업들 '혼란'
Z.ai 등 中 AI 스타트업, "불만 고객 유치" 기회 삼아
앤트로픽의 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가 2024년 11월 2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 AI 안전 연구소 네트워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앤트로픽의 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가 2024년 11월 2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 AI 안전 연구소 네트워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중국 소유 기업에 대한 서비스 접근을 제한하면서, 중국 거대 기술 기업이 지원하는 해외 AI 도구에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미·중 기술 전쟁의 여파가 AI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지난 5일 "50% 이상이 중국과 같이 지원되지 않는 지역에 본사를 둔 회사에 의해 소유된 법인에 대한 접근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통지했다. 이로 인해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 사용자들이 앤트로픽의 AI 모델인 '클로드(Claude)'에 계속 접근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AI 기반 코드 편집기 'Trae'는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지원을 받으며, 클로드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앤트로픽의 통지 이후, Trae의 많은 사용자들이 클로드에 더 이상 액세스할 수 없다는 우려로 인해 환불 문제를 제기했다.

앤트로픽의 결정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기술에 접근하기 위해 싱가포르 등 해외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전략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앤트로픽의 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미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 중국 수출에 대한 통제 강화를 거듭 촉구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혼란 속에서 일부 중국 AI 기업들은 불만을 품은 사용자들을 유치할 기회를 잡았다. 이전에 지푸 AI(Zhipu AI)로 알려졌던 스타트업 Z.ai는 성명을 통해, 클로드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사용자들에게 자사의 모델로 전환할 수 있는 특별 제안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외국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을 위한 AI 애플리케이션과 도구는 거의 전적으로 현지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앤트로픽의 결정은 중국 정부의 이러한 정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은 강력한 코딩 기능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이 회사는 최근 13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라운드를 완료하여 가치를 1,830억 달러로 높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