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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브라질에 '41억 달러' 투자, 신흥 시장 '최대 규모'… 에너지·광물 자원 확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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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브라질에 '41억 달러' 투자, 신흥 시장 '최대 규모'… 에너지·광물 자원 확보 전략

2024년 투자, 전년 대비 113% 급증… 전력 34%, 석유 25% 등 '핵심 산업' 공략
"에너지 전환 위해 화석 연료 투자 병행"… 아마존 시추 허가 등 브라질 '야심'과 결탁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2023년 4월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서명식을 마친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2023년 4월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서명식을 마친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남미 최대 경제대국인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 에너지와 광물 자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미국의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가 보도했다.

브라질-중국 비즈니스 협의회(CEBC)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2024년 브라질에서 39개 프로젝트에 총 41억 8천만 달러(한화 약 5조 8천억 원)를 투자하며, 전년 대비 113% 급증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중국 투자의 가장 큰 신흥 시장이 되었다.

주로 태양광과 풍력 프로젝트인 전력 부문은 브라질에 대한 중국 투자의 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기업들은 전력 프로젝트에 14억 3천만 달러를 투자하며, 브라질의 재생에너지 산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중국의 석유 산업 투자는 약 10억 달러로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이 브라질의 재생에너지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석 연료 투자 또한 계속 병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CEBC의 툴리오 카리엘로(Tulio Cariello)는 "중국이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여전히 화석 연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둘 다 동시에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업 부문도 많은 투자를 유치했다. 중국 기업들은 에너지 전환 공급망에 필수적인 전략적이고 핵심적인 광물에 집중했다. 중국 비철금속광업그룹(CNMC)은 브라질 최대 정제 주석 생산업체 미네라상 타보카(Mineração Taboca)를 3억 4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추구함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브라질의 광범위한 에너지 정책에 발을 맞추고 있다. 중국과 브라질은 각각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둘 다 계속해서 화석 연료에 베팅하고 있다.

중국은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국내 석유 및 가스 탐사와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브라질 역시 올해 말 COP30 기후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도 석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브라질 국영 에너지 대기업 페트로브라스(Petrobras)는 아마존 유역의 환경적으로 민감한 지역에서 시추 허가를 획득하는 데 근접해 있다.

이러한 중국의 투자 전략은 브라질의 경제 현대화와 에너지 독립이라는 목표에 부합하며, 브라질을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