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제1차 총회 정신으로 돌아가야" 강조
"유엔은 외교·집단 행동의 중심"… '트럼프-시진핑' 등 정상 간 대화 중개 역할 강화해야
"유엔은 외교·집단 행동의 중심"… '트럼프-시진핑' 등 정상 간 대화 중개 역할 강화해야

에스피노사는 유엔이 21세기에 관련성을 주장하려면 조직을 재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80년 전 첫 번째 총회를 이끈 헌장의 창립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1946년 1월 10일 런던에서 열린 제1차 총회에서 전쟁의 황폐화에서 벗어난 51개국 대표단은 협력만이 국제 질서를 수호할 수 있다는 공통된 신념 아래 모였다. 에스피노사는 전 총회 의장으로서 당시 기록과 연설 녹취록을 재검토하며 귀중한 통찰을 얻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세션은 총회가 단순한 수사학의 무대가 아니라 국제 정치의 거울이자 해결책을 위한 워크숍임을 보여줬다. 폴-앙리 스파크의 의장 선출과 원자력 문제에 관한 첫 번째 결의안 채택은 유엔의 이중적 성격을 드러냈다.
원자력에 관한 첫 번째 결의안은 본질적으로 미래 지향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행위였다. 인류가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고 국제 협력이 실존적 위험에 대한 유일한 보호 장치임을 인식한 예방적이고 협력적인 조치였다.
에스피노사는 베이징 모임을 다시 언급하며, 군사 퍼레이드가 국력을 투영할 수 있지만 많은 지도자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는 것은 효과적인 다자주의의 지속적인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톈진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모디 총리가 시진핑 주석을 만나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만남 의향을 시사하는 등 강력한 지도자들의 시대에도 대화와 외교가 갈등 예방의 선호 수단으로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회의들은 그러한 대화의 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엔이 너무 자주 방관하는 공백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유엔의 임무는 이러한 접촉의 순간이 경쟁을 초월하는 협력 시스템에 기반을 두도록 하는 것, 즉 1946년에 했던 것처럼 스스로를 유용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세션의 교훈은 유엔 헌장이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살아있는 도구라는 것이다. 주권 평등, 평화적 분쟁 해결, 집단 안보라는 원칙은 1946년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유엔 총회는 유엔의 정부 간 본질을 구현한다. 유엔의 진로를 계획하는 것은 회원국들이 함께 행동하는 것이며, 관료주의적 관성이 이러한 정치적 현실을 가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에스피노사는 제1회 회기 80주년을 맞아 헌장으로 돌아가 협력과 적응의 정신을 받아들이며, 유엔 총회가 외교, 대화, 집단행동의 중심 공간임을 재확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유엔이 관련성을 유지하려면 창립 정신을 되살려 실질적인 외교와 협력의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핵심 주장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