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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사적 리조트식 개조’…사유화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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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사적 리조트식 개조’…사유화 논란 확산

백악관 로즈가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백악관 로즈가든.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의 전통적인 공간을 잇따라 개조하고 나서면서 ‘공적인 공간’을 ‘사적 리조트식 공간’으로 변질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역사와 상징성이 깃든 백악관을 개인적 과시와 사교장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사유화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권위와 품격의 상징으로 꾸미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값싼 장식과 과도한 과시로 보인다”고 8일(현지시각) 지적했다.

◇ 로즈가든의 변신

케네디 대통령 부부가 1961년 정원사 버니 멜론과 함께 조성한 백악관 로즈가든은 지난 수십 년간 미국 정치의 상징적 무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흰색 석재로 덮인 광장에 노란 줄무늬 파라솔과 흰색 가구가 늘어서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로즈가든 클럽’으로 명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옛 정원은 늘 젖어 있어 활용도가 떨어졌다”고 주장했지만 FT는 “부드럽고 고전적인 정원이 차갑고 촌스러운 공간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 무도회장·금빛 장식까지


트럼프는 백악관 동관에 대형 무도회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집무실 벽난로와 벽에는 금빛 장식을 더했다. 자신의 초상화도 여러 점 걸어놨다. FT는 “이는 베르사유 궁전 같은 위엄을 노린 듯하지만 오히려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의 호화궁전이나 사담 후세인의 궁전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는 백악관을 국가적 권위의 공간이 아니라 사적 리조트이자 정치적 클럽하우스로 만들고 있다”며 “이는 권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칭송과 유산을 향한 절박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