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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토에 “내 말대로 하라”…러시아 제재 조건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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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토에 “내 말대로 하라”…러시아 제재 조건부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과 국제사회에 러시아 제재를 촉구하며 사실상 “내 지시에 따르라”는 요구를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온라인매체 데일리비스트가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모든 나토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하고 같은 제재에 동참할 때 ‘주요 제재’를 단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나토의 승리에 대한 의지는 100%가 아니며 일부 국가들의 러시아 석유 구매는 충격적”이라며 “이는 러시아에 대한 협상력을 심각하게 약화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현재 튀르키예,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일부 나토 회원국은 여전히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 중이다.

◇중국 관세 연계 제안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의 대표 공약 중 하나였던 중국과의 무역 문제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계했다. 그는 “나토가 중국에 대해 50%에서 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전쟁 종료 후 철회한다면 이 ‘어리석은 전쟁’을 끝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토가 내 말대로 한다면 전쟁은 곧 끝날 것이고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 않다면 미국의 시간과 에너지, 돈만 낭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란드 드론 침공 논란

최근 폴란드 상공에 러시아 드론이 진입한 사건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그는 지난 10일 “러시아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다. 이제 시작인가!”라는 글을 올렸으나 하루 뒤 기자들에게 “실수였을 수도 있다”고 말해 폴란드 지도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글에서 여전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책임을 명확히 거론하지 않고 “바이든과 젤렌스키의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됐다.

데일리비스트는 이번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주장을 반복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9일에도 유럽연합(EU)에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