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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NATO에 러시아산 석유 구매 중단 요구...러시아 제재 강화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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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NATO에 러시아산 석유 구매 중단 요구...러시아 제재 강화 압박

중국도 동시 겨냥, "중국에 최대 100% 관세로 러시아 통제력 깨뜨려야”
러시아와 중국을 동시에 겨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와 중국을 동시에 겨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모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전면 중단하고 중국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조건으로 러시아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UPI통신은 지난 13(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든 NATO 국가가 합의하고 동일한 조치를 시작하며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할 때 러시아에 주요 제재를 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NATO 일부 회원국 여전히 러시아 에너지 의존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일부 국가들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는 충격적"이라며 "이는 러시아에 대한 협상 지위와 교섭력을 크게 약화시킨다"고 비판했다. 그는 NATO의 전쟁 승리 의지가 "100%에 훨씬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에 따르면, NATO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2023년부터 중국, 인도에 이어 러시아산 석유의 3대 수입국이다. 같은 NATO 회원국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도 러시아산 에너지를 계속 구매하고 있다.

유럽연합(EU)2024년 러시아로부터 4190억 달러(584 조 원) 상당의 상품을 수입했으며, 20251분기 러시아산 석유 수입액은 172000만 달러(23900억 원)에 달했다.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은 2024년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의 약 85%를 차지한다.

중국 통제력 약화 위해 최대 100% 관세 제안

트럼프 대통령은 "NATO가 집단으로 중국에 50%에서 100% 관세를 부과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후 완전히 철회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통제력과 지배력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강력한 관세가 그 지배력을 깨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러시아산 석유의 최대 수입국이다. CREA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7월에만 77억 달러(107300억 원) 상당의 러시아 화석연료를 수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인도에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이유로 25% 추가 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에는 아직 동일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미국 에너지 수출 확대로 러시아 의존도 줄이기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최근 브뤼셀에서 단 요르겐센 EU 에너지커미셔너와 만난 후 "EU6개월에서 12개월 내에 러시아산 가스를 완전히 중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트 장관은 "우리는 모든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고 싶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살인적인 전쟁에 자금을 댈 수 있는 러시아의 능력을 더 많이 질식시킬수록 우리 모두에게 더 좋다"고 강조했다.

EU는 지난 7월 미국과의 무역협정에서 2028년까지 7500억 달러(1045조 원) 규모의 미국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2024EU의 미국 에너지 수입액 800억 달러(111조 원)3배가 넘는 수준이다.

CREA 분석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러시아는 화석연료 수출로 9420억 유로(1540조 원)를 벌어들였으며, 2024EU가 러시아 화석연료에 지출한 219억 유로(358000억 원)는 같은 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재정 지원 187억 유로(305000억 원)보다 많았다. 러시아 화석연료 수출 수입은 러시아 전체 예산 지출의 약 30%를 차지하며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담당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