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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 4개월 연속 감소...트럼프 관세가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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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 4개월 연속 감소...트럼프 관세가 직격탄

對美 수출 13.8% 급감, 자동차 부문 28.1% 하락
관세율 10%→15% 인상에 불확실성 가중...무역흑자는 유지
7월 7일 샌프란시스코 만의 리치먼드 항구에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인 스바루와 혼다의 신차가 주차되어 있다. 그 달에 체결된 협정에 따라 일본산 자동차 수입에는 15%의 관세가 부과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7월 7일 샌프란시스코 만의 리치먼드 항구에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인 스바루와 혼다의 신차가 주차되어 있다. 그 달에 체결된 협정에 따라 일본산 자동차 수입에는 15%의 관세가 부과된다. 사진=로이터
일본의 수출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으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경제 회복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17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8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0.1% 감소했다. 특히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13.8% 급감해 7월의 10.1% 감소보다 더욱 악화됐다.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 인상이다. 일본은 올해 4월부터 10%의 기본 관세를 적용받아왔으나, 지난 8월 7일부터는 양국이 7월에 체결한 무역협정에 따라 15%로 인상된 새로운 관세가 시행되고 있다. 이는 트럼프가 당초 위협했던 25% 관세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는 자동차 산업이다. 일본산 자동차에는 별도로 25%의 관세가 부과됐으나, 7월 합의에 따라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하지만 행정명령 서명이 9월에야 이뤄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8월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28.1%, 자동차 부품 수출은 7.1% 각각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 경제 둔화의 영향으로 일본의 두 번째 수출 대상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0.5% 감소하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5.5% 증가해 일부 손실을 상쇄했으나, 동남아시아 국가들로의 수출은 2.8% 감소했다.

수출 부진은 일본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수정 통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4-6월 분기 연율 2.2% 성장해 예비치 1.0%를 상회했지만, 닛케이 산하 일본경제연구센터는 7월 일본 경제가 민간소비와 수출 감소로 전월 대비 연율 1.1% 위축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수입은 전년 대비 5.2% 감소했으며, 그 결과 일본은 2425억 엔(약 16억6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 감소폭이 수입 감소폭을 웃돌며 대외 경제 여건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관계 개선과 중국 이외 신흥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주요국 경기 둔화로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