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개월 연속 매도로 2조1000억 위안까지 감소, 주식 쏠림 현상 심화
JP모건 지수 비중 축소 예고로 추가 자금 유출 우려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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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본드 데이터에 따르면 8월 외국 기관의 중국 채권 보유액은 2조1000억 위안(2820억 달러)으로 3개월 연속 감소해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계산에 따르면 이는 8월 말 현재 중국 국채 미지급 총액의 5.2%에 해당한다.
중국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수익률이 다른 국채에 뒤처지면서 투자자들은 현지 주식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 8월 매도세는 이러한 변화를 부각시켜 CSI 300 지수를 4월 저점에서 25% 이상 상승시키는 데 기여했다.
크레딧 아그리콜 CIB의 신흥 시장 전략가 제프리 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절대 수익률과 외환 헤지 수익률이 약화됨에 따라 채권에 대한 낮은 선호도를 유지하는 한편 중국의 국내 주식 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8월 양도 가능한 예금증서(NCD)에 대한 익스포저도 줄였다. NCD 보유량은 2024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번 후퇴는 투자자들이 통화 스왑을 사용한 NCD 투자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2023년 이후 축적된 자금 유입을 청산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채권 시장의 매력도 하락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상대적으로 낮은 절대 수익률과 외환 헤지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동시에 중국 주식 시장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자금 재배치가 가속화되고 있다.
제프리 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전의 외환 헤지 NCD 보유량을 더욱 줄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국내 캐리의 점진적인 회복과 위안화 전망 개선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외국인 유출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채권 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이나 시장 접근성 개선 등의 조치가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글로벌 금리 환경과 중국 경제 펀더멘털 개선 없이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외국인 매도세는 중국이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직면한 도전을 보여준다. 경제 성장률 둔화와 구조적 문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중국 자산에 대한 선호도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미·중 관계 악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도 외국인 투자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채권 시장의 향후 방향은 정부의 정책 대응과 경제 회복 속도, 그리고 글로벌 투자 환경 변화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