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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미국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전문가들 "소형주·해외투자 늘려야"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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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미국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전문가들 "소형주·해외투자 늘려야" 한목소리

S&P500·나스닥 연일 신고점에도 '닷컴버블과 달라'...금리인하로 투자전략 전환점
미국 증시가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대형주 집중도를 줄이고 소형·중형주 및 해외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증시가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대형주 집중도를 줄이고 소형·중형주 및 해외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미지=GPT4o
미국 증시가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나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으로, 투자자들은 대형주 집중도를 줄이고 소형·중형주 및 해외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오고 있다.

배런스는 지난 21(현지시간) 투자전략 보도를 통해 현재 시장 상황과 투자 재조정 방향을 제시했다.

S&P500·나스닥100 잇따라 최고치, 투자 재조정 시점


S&P 500지수와 나스닥 100지수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뒤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갱신하자 투자자들의 투자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P 500지수는 지난 196664.36포인트로 마감하며 0.49% 올랐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22631.48포인트로 0.72% 올라 잇따라 최고치를 경신했다.

마이클 와그너 오니아패밀리웰스 최고운영책임자는 "상황이 좋을 때 자산 배분을 걱정해야 한다. 나쁜 일이 일어나기 전에 변화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슬레이트스톤웰스의 에린 깁스 수석 주식 전략가는 "지난달 대형주 상승이 소수 종목에 의해 주도됐다""이로 인해 상승의 지속성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 자문가들은 거시경제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며 대형주 지수의 집중도가 높고 주가가 비싸 매도 압력에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지난 17일 기준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0.25%포인트) 인하했는데도 이런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1990년대 닷컴 버블과 다른 현재 시장 상황


현재 시장에 대한 버블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솔루스얼터너티브자산매니지먼트의 댄 그린하우스 전략가는 "1990년대 후반에는 주가 오름이 미친 듯했다""매출이 있든 없든 모든 기업이 상장했고, 시장과 업종 전반에 걸쳐 오늘날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열광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현재 주요 기술주들은 비싸지만 닷컴 버블 주가와는 거리가 멀다""강세장이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는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은 너무 많은 잉여 현금 흐름을 갖고 있어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다""자본 지출과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도 여전히 자사주 매입할 여유가 있다. 이는 기술 버블 당시와 정반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의 영향력도 1990년대 인터넷 관련 투자와는 다르다고 보인다. 리더 최고투자책임자는 "AI 도입은 생산성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경제 환경을 바꾸는 특별한 지출"이라고 말했다.

그린하우스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계속 오르고 있으나 더 비싸지지는 않고 있다""주가 상승이 단순한 주가가 아닌 극적인 실적과 매출 수정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주 집중도 줄이고 소형·중형주 비중 늘려야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소형·중형주의 대형주 대비 상대적 우위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슬레이트스톤웰스 연구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연준이 최대 200베이시스포인트(2%포인트) 금리를 인하한 뒤 6개월 동안 소형·중형주가 대형주를 앞선 경우가 7차례 중 6차례였으며, 평균 8%포인트의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

깁스 전략가는 "이미 100베이시스포인트 인하가 진행됐고, 올해 추가로 50~75베이시스포인트 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S&P 600 소형주 지수와 S&P 400 중형주 지수의 평균 수익률이 50% 낮은 변동성을 보여 더 나은 위험 대비 수익률을 준다고 설명했다.

아스토리아어드바이저스의 존 다비 창립자는 지난달 기준 6040 주식-채권 투자에서 선진국 17%, 신흥국 6% 비중으로 중형주와 해외 주식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치코리웰스의 매기 컬릭 창립자는 미국 대형주 주가를 이유로 수개월 전 고객 투자에서 해외 주식 비중을 전체 주식 투자의 30%까지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부채 문제, 거시경제와 정치적 불안정 사이에서 시장의 도취감이 불안하다""이는 겉보기보다 훨씬 더 취약한 시장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물가 방어 자산 포함한 투자 다각화 전략


최근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에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2.9%로 오른 가운데, 일부 자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을 추가하고 있다.

오니아의 와그너 최고운영책임자는 회사의 주식 투자를 역사적 최저 수준인 30~50%로 줄이고, 단기 미국 국채, 사모 신용, 채권 대용 헤지펀드를 포함한 채권 비중을 늘렸다고 밝혔다.

그는 일일 유동성 필요를 위해 고객 투자의 최대 10%iShares 0-3개월 만기 국채 상장지수펀드에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모 신용에서는 클리프워터 기업 대출 펀드 인터벌 펀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알파코어웰스어드바이저리의 딕 피스터 최고경영자는 "투자자들은 단기 위험을 고려해야 하나, 일일 접근이 필요한 자금과 중장기 투자 자금의 시장 변동성을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투자의 약 3분의 1만 일일 유동성이 필요하며, 현재 시장 환경에서는 이 부분이 채권과 머니마켓 펀드로 제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으로는 물가연동국채가 핵심 보유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실물 자산도 선호하고 있다. 다비 창립자는 6040 배분에서 채권 부분을 할애해 5%를 실물 자산에 배정했다고 밝혔다. 컬릭과 피스터는 탈탄소화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등 사모 인프라 투자를 사고 있다고 밝혔다.

금도 지정학적 방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와그너 최고운영책임자는 수년간 금을 갖고 있었으며 투자의 3~5%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 투자의 핵심은 비중 조절"이라며 "3~5% 비중으로 시작해도 금세 10%까지 늘어날 수 있어 계속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