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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 원유 재고 급감에 2% 이상 급등…7주來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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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 원유 재고 급감에 2% 이상 급등…7주來 최고치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2.48% 상승...WTI 11월 인도분 2.49% 올라
7월14일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알메티예프스크 외곽의 오일 펌프 잭.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7월14일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알메티예프스크 외곽의 오일 펌프 잭.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외로 감소했다는 소식과 베네수엘라·러시아의 수출 차질 우려가 겹치면서 7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선물은 배럴당 69.3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68달러(2.48%)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1.58달러(2.49%) 오른 배럴당 64.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8월1일 이후, WTI 기준으로 9월2일 이후 최고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60만7000배럴 감소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5000배럴 증가)와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날 미국석유협회(API)가 집계한 380만 배럴 감소보다는 감소 폭이 줄어든 수치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볼고그라드 지역 송유펌프 시설 2곳을 공격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러시아 흑해 최대 항구이자 주요 원유·곡물 수출 거점인 노보로시스크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시장 초점이 다시 동유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불안 지속


로이터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강화하면서 러시아 내 일부 연료 품목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트레이더와 소매업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모스크바의 수출 수익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재무부는 2026년부터 부가가치세(VAT)를 현행 20%에서 22%로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군사 지출을 충당하고 급증하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러시아는 지난해 기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원유 생산국이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동맹국으로 구성된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 회원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발언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점령한 모든 영토를 되찾을 수 있다고 전망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발언으로 태도를 선회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초 유럽연합(EU) 국가들에 러시아산 석유·가스 사용을 조속히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또한 베네수엘라에서 셰브론이 미국 허가 문제로 석유 수출을 제한한 점도 단기적인 유가 강세 요인으로 가세했다.

한편, 이라크 쿠르디스탄에서 활동하는 8개 국제 석유기업이 이라크 연방정부 및 쿠르드 자치정부와 원유 수출 재개에 대한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점은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2024년 기준, 이라크는 OPEC 내 세계 2위 원유 생산국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