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런스, “S&P500 이퀄웨이트·EAFE ETF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균형 맞춰라”

기술주 낙폭, 체감보다 더 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0.8%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9% 떨어졌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1% 내려 상대적으로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이 더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AI 테마주로 묶인 라운드힐 매그니피슨트7 ETF는 한 주간 1.5% 급락했다. 특히 원자로 업체 오클로(Oklo)는 수익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과 함께 10% 넘게 주저앉았다.
오라클은 지난 15일 오픈AI와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후 5% 하락했고,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 하락했다. 금리 인상 우려와 실적 경고가 기술주 심리를 더욱 압박한 결과다.
S&P500 이퀄웨이트로 눈 돌려라
이를 두고 “지금은 과열된 AI 테마에서 벗어나 자산 배분을 재조정할 때”라고 알파심플렉스(AlphaSimplex) 수석 리서치 전략가 케이티 카민스키가 말했다. 전통 지수 대비 업종별 비중을 고르게 분산해 과도한 편중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크리덴트 자산 관리(Credent Wealth Management) 최고투자책임자 에디슨 비지카는 “S&P500 이퀄웨이트 ETF는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PER) 기준 16.5배 수준으로, 메인 S&P500 지수의 22배 대비 저평가돼 있다”면서 “산업재와 헬스케어 분야에 상대적으로 투자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산업재 대기업의 경우 AI 도입과 자동화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헬스케어 분야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안정적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분산 투자 기회
“비(非)미국 주식이 달러 약세와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최근 몇 달 상승세를 보였다”고 LNW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론 알바하리가 말했다. 그는 “MSCI EAFE(유럽·오스트레일리아·극동) ETF는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 대비 PER 15배 미만으로 거래되며,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럽 제조업체와 일본 자동차·반도체 업체는 AI·전기차 확산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호주 광산 기업과 북유럽 에너지 기업은 원자재·에너지 가격 안정에 힘입어 수익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기술주 중심 장세, 전환 시점 맞아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AI 테마 랠리는 시장 전체 성장을 견인해왔다. 그러나 조정 국면에선 기술 부문 이외의 업종이 방어 저력을 시험받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중장기 성장동력이지만 단기 변동성이 큰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분야로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변동성 지표(VIX)가 20선을 넘어서는 등 시장 불안 심리가 고조되는 점도 분산 투자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조정 장세에서 투자자는 AI 과열 구간에만 머무르지 말고, 전통 산업과 해외 자산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 기술주와 비기술주 간 균형을 재정립하고 글로벌 분산 투자를 강화하는 전략이 이번 조정 국면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