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각) 버지니아주 양쿠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열리는 국방부 군 수뇌부 회의에 직접 참석해 군사적 성과를 강조할 계획이라고 NBC뉴스가 29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군사적으로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좋은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자리”라며 “좋은 메시지를 나누는 모임일 뿐이다. ‘에스프리 드 코르(esprit de corps·단결심)’라는 표현을 아느냐, 바로 그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주관하며 전 세계에 배치된 수백 명의 장성들이 워싱턴 인근으로 소집됐다. 구체적 의제는 사전에 공유되지 않았으나 미 정부 관계자는 “헤그세스 장관이 군의 성과를 부각하고 향후 국방부 운영 방향을 제시할 목적”이라고 밝혔다.
행사는 워싱턴에서 남쪽으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양쿠티코 기지에서 열리며 고위 장교와 수행 인력, 경호 인원 등 수천 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보통 이 같은 메시지는 내부 문건이나 안전한 화상회의로 전달되지만 이번에는 대규모 현장 집결이 이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백악관에서 “장군들과 제독들이 전 세계에서 와서 함께한다는 게 좋은 일 아니냐”며 헤그세스 장관의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국방부 명칭을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에서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바꾸고 고위 장성급 인력 감축을 추진하는 등 조직 개편에도 나서고 있다.
이번 회의는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열린다. 트럼프 행정부는 셧다운 시 통상 임시 휴직에 들어가는 연방 공무원들을 대규모 해고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백악관에서 여야 의회 지도부와 만나 예산안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