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 아이들부터 BTS까지, 아이돌 산업이 키운 글로벌 돌풍”

이 매체는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르며 글로벌 팬덤과 현지화 전략의 성공을 입증한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세계 음악 산업 전반에서 K팝 팬층의 저변이 크게 확대된 흐름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국내부터 다져진 K팝 시스템
자와포스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악원 등 조사에 따르면 서태지와 아이들은 1990년대 초 힙합·뉴잭스윙 등 서구 음악을 한국어 가사와 결합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 대중음악 연구자들은 “서태지와 아이들이 한국형 아이돌의 틀을 처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노래와 춤, 패션을 한 무대에서 선보여 오늘날 아이돌 구조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1996년 SM엔터테인먼트가 H.O.T를 선보이면서, YG·JYP도 보컬과 춤, 무대 이미지를 연습생 시절부터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한양대학교 문화 콘텐트 전문가들은 이런 과정을 “데이터에 기반한 콘셉트 차별화와 지역별 팬 수요를 읽은 마케팅”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시장서 존재감 키운 K팝
K팝의 세계적 인기 역시 통계가 뒷받침한다. 스포티파이의 최근 자료에서는 지난 10년간 K팝 스트리밍이 470배가 늘었다. 2024년 기준 글로벌 K팝 이벤트 시장 규모는 약 10조 원에 달한다. 음악 콘텐츠 직접 수익 약 4조 원, 공연·페스티벌 2조 원, 굿즈·라이선스 사업 2조 원, 기타 광고·협찬이 나머지 비율을 차지한다고 국내외 시장조사업체와 업계에서 분석했다.
BTS는 2018년 ‘러브 유어셀프, 티어’(Love Yourself: Tear)로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기록한 뒤, 꾸준히 정상권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음악평론가들은 “현지 아티스트와 협업한 콜라보레이션이 세계 시장에서 팬덤을 넓히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군 복무 등을 마친 멤버들의 원전체 복귀로 BTS는 2026년 새로운 신화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자와포스는 “앞으로도 K팝은 현지 언어로 가사를 바꾼 곡, 지역별 맞춤형 협업 등 새롭게 시도하며 세계 음악문화를 계속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