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시스 등 인도 업체 청원…지난해 4월~오는 3월 수출품 대상

PV테크는 지난 2일(현지시각) 인도 상무부가 한국과 베트남, 태국 3개국산 태양광 인캡슐런트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업체 "저가 수입에 국내 산업 피해" 주장
이번 조사는 인도 태양광 소재 제조업체 리뉴시스(RenewSys)가 청원하면서 시작됐다. 리뉴시스는 태양광 인캡슐런트와 백시트를 생산하는 업체다. 인도 무역구제총국(DGTR)이 공개한 조사 통보문에 따르면 리뉴시스는 인도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비샤카 리뉴어블과 나비타스 알파 리뉴어블 등 2개 업체도 이번 청원을 지지했다.
리뉴시스는 청원서에서 "인도로 덤핑 수입하는 제품이 국내 업체 생산 제품과 동일하다"며 "덤핑 수입품과 국내 생산품 사이에 기술 사양이나 기능, 최종 용도에서 어떤 차이도 없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한국 등 3개국의 저가 수출 탓에 인도 국내 산업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1년간 수출품 전수 조사…중국산 이어 두 번째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부터 오는 3월까지 한국과 베트남, 태국에서 수출한 제품을 대상으로 한다. DGTR은 지난달 29일 조사 통보문을 발표한 뒤 30일 동안 관련 정보를 받고 있다.
태양광 인캡슐런트는 태양광 패널을 만들 때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소재다. 태양광 전지(셀)와 앞면 유리, 뒷면 보호재(백시트)를 서로 붙여주는 접착 필름이다. 이 소재가 없으면 태양광 패널 안쪽 전지가 습기나 먼지, 충격에 그대로 노출돼 망가진다. 주요 종류로는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와 에틸렌-비닐 아세테이트(EVA), 두 소재를 결합한 EVA-POE-EVA 인캡슐런트(EPE) 등 3가지가 있다.
인도는 지난해에도 중국과 베트남산 태양광 유리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당시 DGTR은 중국 7개 수출업체에 50~90%, 베트남 1개 수출업체에 30~40%의 덤핑 마진을 적용했다. 이번 인캡슐런트 조사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관세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인도 태양광 굴기…자국 산업 보호 본격화
인도는 현재 171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셀 생산 능력과 279GW 규모의 모듈 생산 능력을 건설하고 있다. 이는 자국 태양광 산업을 키우려는 대규모 투자다.
흥미로운 점은 인도 자체도 반덤핑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올 여름 미국 태양광제조무역동맹(Alliance for American Solar Manufacturing and Trade)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라오스산 태양광 셀의 미국 수입에 반덤핑 및 상계관세(AD/CVD) 청원을 냈다. 이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며 앞으로 몇 주 안에 예비 판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태양광 산업에서 각국의 보호무역 조치가 강해지면서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