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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트럼프 행정부 요청에 ‘ICE 추적 앱’ 앱스토어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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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트럼프 행정부 요청에 ‘ICE 추적 앱’ 앱스토어서 퇴출

팸 본디 미 법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팸 본디 미 법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애플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위치를 알려주는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고 악시오스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 기조 속에서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이 애플 측에 공식적으로 퇴출을 요구한 직후 이뤄졌다.

애플 대변인은 전날 낸 성명에서 “앱스토어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ICEBlock 앱과 유사한 앱들이 법집행기관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정보를 받았고 이에 따라 삭제했다”고 밝혔다.

ICEBlock은 미국 전역에서 ICE 단속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이 들어 있는 알림 앱으로 100만회 이상 다운로드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디 장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ICEBlock은 단속 요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의도로 설계된 앱”이라며 “법 집행에 대한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금지선”이라고 말했다.

ICEBlock 개발자인 조슈아 아론은 앞서 BBC와 인터뷰에서 “광범위한 ICE 급습 속에서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앱을 만들었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 앱이 불법 이민자 단속을 방해하고 집행관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판단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샌프란시스코 시민단체들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법원 내 체포 관행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행정부가 바이든 시절 중단됐던 법원 주변의 이민자 체포 금지 조치를 폐기하고 ICE 체포 할당량을 세 배로 늘려 이민자들을 ‘처벌적이고 비인도적인 조건’에 구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