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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혼다, 하노이에 하루 10만 명 쓰는 AI 배터리 교환소 연내 구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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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혼다, 하노이에 하루 10만 명 쓰는 AI 배터리 교환소 연내 구축 추진

하노이, 2030년까지 버스·택시 전면 전기화 로드맵 수립…한국 ODA 자금 활용 시범사업 본격화
LG 엔솔과 하노이 인민위원회 간의 회의 모습 사진=하노이시 포털이미지 확대보기
LG 엔솔과 하노이 인민위원회 간의 회의 모습 사진=하노이시 포털
LG에너지솔루션이 혼다와 손잡고 베트남 하노이에 인공지능(AI) 기반 전기오토바이 배터리 교환소를 연내 설치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하루 최대 10만명에게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교환소 네트워크와 운영센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현지의 카페F(CafeF)가 지난 1(현지시각) 보도했다.

하루 10만 명 소화 가능한 ‘AI 배터리 교환소


지난달 초 응우옌 만 끄옌 하노이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를 만나 전기오토바이 배터리 교환소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혼다와 함께 시내 이륜 전기차 10만대에 해당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배터리를 즉시 교환할 수 있는 무인 교환기를 연구 중이다. 교환기에는 AI 가상 도우미가 탑재돼 사용자 안내와 결제를 지원한다. 운영센터는 호아락 첨단과학단지에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초기 파일럿 단계는 자사 자본으로 진행하고 이후 한국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수요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하노이에 배터리와 교환기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세워 현지 생산체제를 완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30년까지 버스·택시 전면 전기화 로드맵


끄옌 부위원장은 하노이가 2030년까지 시내버스 3000대와 택시 24000대를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택시는 이미 절반가량을 전기차로 바꿨다. 같은 회의에서 그는 충전소와 교환소 인프라를 완비해야 한다“LG에너지솔루션의 제안이 여기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총리 지시로 2026년부터 시 중심부에서 휘발유 오토바이 운행이 금지되고, 2028년부터는 일부 지역에서 휘발유 승용차 운행이 제한된다. 이런 조처는 2030년까지 시 전역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하노이는 중앙 지역을 대상으로 교환소 입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실무 그룹이 11월 전에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한국 ODA로 탄력받는 친환경 인프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지난해 베트남에 대한 ODA 예산을 50% 늘려 5200만 달러(730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환경 분야에 우선 쓰일 예정이며, LG에너지솔루션은 ODA 지원을 받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베트남 푸토(Phu Tho)성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교환·충전 시설을 짓기로 하고, 현지 자동차업체 킴롱모터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세계 2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1%를 기록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크라이슬러·아우디·르노·볼보·SAIC 등 주요 완성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