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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3분기 출하 7% 증가…주가는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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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3분기 출하 7% 증가…주가는 급락

테슬라 로보택시가 6월 2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사우스콩그레스 애비뉴를 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로보택시가 6월 2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사우스콩그레스 애비뉴를 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의 3분기 출하가 예상대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종료를 앞두고 혜택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가 몰린 덕이다.

그러나 보조금 혜택이 없는 4분기 이후에는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 속에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3분기 수요 증가세는 일종의 ‘착시’로 보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테슬라 전기차 수요가 수요 공백(에어 포켓) 속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수요 효과 속에 출하 증가


테슬라는 올 들어 처음으로 출하가 증가했다.

9월 말로 정해진 전기차 보조금 막차를 타기 위해 몰려든 수요가 출하 증가세 전환으로 이어졌다.

테슬라의 3분기 전기차 출하 대수는 49만7099대로 지난해 3분기의 46만2890대에 비해 7% 증가했다.

3분기에도 감소세가 지속돼 44만7600대에 그쳤을 것이라던 시장 전망을 압도하는 규모다.

생산은 줄었다.

테슬라는 3분기에 44만7450대를 생산해 4.8% 줄었다.

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출하가 증가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49만5570대를 출하해 전년동기비 2% 증가세를 기록한 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올해 들어서는 수요가 곤두박질쳤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행정부에 가세하고, 극우 행보를 보인 것에 진저리를 친 소비자들이 테슬라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1분기에는 13%, 2분기에는 14% 출하가 감소했다.

수요 착시


테슬라의 3분기 출하가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흐름을 돌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에서 9월 말을 끝으로 전기차 신차에 최대 7500달러까지 지급됐던 보조금이 사라졌기 때문에 이 혜택을 누리려던 이들이 수요 행렬 막차에 타면서 수요가 증가했을 뿐이다. 세액공제 혜택은 9월 30일까지 전기차를 구매를 마친 이들이 끝이고, 10월 1일부터는 혜택이 없다.

이 때문에 테슬라 전기차 구매를 계획하고는 있었지만 시간 여유를 갖고 사려던 이들이 혜택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둘러 구매하면서 테슬라 전기차 출하가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선수요, 수요 당겨쓰기인 셈이다.

미국의 선수요는 유럽 시장 부진도 가려줬다. 테슬라는 3분기에도 유럽 시장에서는 머스크와 트럼프에 대한 반감, 중국 비야디(BYD)의 선전 등으로 고전했다.

주식 시장에서는 이런 선수요를 부정적으로 봤다. 수요 당겨쓰기에 따른 일시적인 출하 증가세 전환이 긍정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가는 급락했다.

2분기 출하 14% 감소 악재가 터진 지난 7월 2일 주가가 5% 급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로봇, 로보택시, AI


테슬라는 지난 석 달 동안 주가가 52% 급등했다. 올해 전체로는 14% 올랐고, 지난 1년을 기준으로 하면 78% 폭등했다.

전기차는 이런 주가 상승세 동력이 아니었다.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미래를 보고 주식을 사들였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I)이 있다.

AI가 훈련한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테슬라 미래 먹거리라고 기대하며 테슬라 주식 매수에 나섰다.

로보택시는 6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서비스가 시작됐고, 로봇은 내년 출시가 목표다.

RBC, 베어드, 웨드부시등 월스트리트 기관들은 AI를 바탕으로 테슬라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테슬라 목표주가 평균은 현재 약 347달러로 8월 말 이후 33달러 높아졌다.

이날 테슬라는 전일비 23.46달러(5.11%) 급락한 436.00달러로 미끄러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