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하이난에 세계 최초 상업용 수중 데이터센터 개설…'블루 이코노미' 확장

글로벌이코노믹

中, 하이난에 세계 최초 상업용 수중 데이터센터 개설…'블루 이코노미' 확장

바닷물 활용 냉각으로 에너지 효율 증대…육상 시설 대비 운영 비용 절감 기대
美·中 기술 경쟁 속 외국인 투자 유치 목적…마이크로소프트와 대조적인 행보 주목
중국이 세계 최초의 상업용 수중 데이터 센터를 하이난성에서 개설하며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세계 최초의 상업용 수중 데이터 센터를 하이난성에서 개설하며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세계 최초의 상업용 수중 데이터센터를 하이난성에서 개설하며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하이난이 중국 최대의 자유무역 시범 구역으로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지속 가능한 기술 발전을 도모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하이난성 링수이현(陵水縣)에서 1단계 공사가 완료된 이 수중 데이터센터는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승용차 1000대 무게에 해당하는 1300톤 규모의 수중 데이터 캐빈에 서버가 설치되어 레스토랑 추천부터 여행 정보에 이르는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관리하게 된다.

프로젝트 관리자인 푸 딩(Pu Ding)은 중국 언론매체 파이낸셜 뉴스(Financial News)에 "바닷물이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데이터 캐빈을 심해에 두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육상 기반 데이터센터에 비해 해저 데이터센터는 냉각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여 운영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며, 이 프로젝트가 지속 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파이낸셜 뉴스에 따르면 수중 35미터(약 114.8피트)에 위치한 각 캐빈에는 400-500개의 서버를 호스팅할 수 있는 24개의 서버 랙이 설치된다. 하이난성의 14차 5개년 계획에 따라 하이난성은 총 100개의 데이터 캐빈을 갖춘 해저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는 블루 이코노미를 위한 신기술 개발에 중점을 둔 통합 산업 단지의 핵심 요소가 될 예정이다.

미국과의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은 2024년에 하이난과 베이징, 상하이, 선전의 다른 3개 허브에서 데이터센터 및 부가가치 통신 서비스에 대한 완전한 외국인 소유를 허용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컨설팅 회사 데잔 시라 &어소시에이츠(Dezan Shira and Associates)가 발행하는 차이나 브리핑(China Briefing)의 편집자 줄리아 인터레세(Giulia Interesse)는 "이번 정책 업데이트는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서비스에 대한 전 세계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그녀는 "중국은 완전한 외국인 소유권에 국경을 개방함으로써 시장 잠재력을 활용하고자 하는 다국적 기술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기술 강대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중국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중국의 상업용 수중 데이터센터 개설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프로젝트 나틱(Project Natick)'과 비교되며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에 수중 데이터센터 작업을 시작했으며, 2018년에는 855개의 서버로 구성된 데이터센터를 스코틀랜드 해안에 침몰시켜 2년 동안 시험 운영한 바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2024년에 더 이상 이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추진하지 않음을 확인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젝트가 연구 개발 단계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중국이 상업용 수중 데이터 센터를 세계 최초로 개설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는 중국이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적인 미래 데이터 인프라 구축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