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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오라클·몽고DB 하루 40% 급등..."AI 버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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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오라클·몽고DB 하루 40% 급등..."AI 버블 신호탄“

엔비디아 뒤 이을 AI 대장주 찾기 열풍...전문가 "닷컴 버블 재연 우려“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주가가 하루 만에 40% 안팎 치솟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AI 버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주가가 하루 만에 40% 안팎 치솟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AI 버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이미지=GPT4o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주가가 하루 만에 40% 안팎 치솟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AI 버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악시오스는 지난 6(현지시간) 이 같은 하루 급등 사례가 AI 주식 시장 과열 신호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 기업 AMD는 이날 오픈AI와 수십억 달러 규모 AI 데이터센터 파트너십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등했다. 보도 시점 기준 장 중반까지 28% 이상 올랐으며,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7% 이상 상승으로 마감하면 최소 1985년 이후 두 번째로 큰 하루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하루 40% 급등, AI 주식 '이상 과열'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시장 전략가는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이런 급등은 매우 드문 현상"이라며 "투자자들이 엔비디아를 넘어설 차세대 주자를 찾고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우즈 전략가는 현재 기업가치 평가가 역사상 극단 수준은 아니지만 "곳곳에서 열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버블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급등을 "지나친 반응"으로 규정하면서도 "일반적으로 이는 극도로 긍정인 강세장 활동"이라고 덧붙였다.

AMD의 경우 오픈AI10% 지분을 확보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이 주가 급등을 일으켰다. 우즈 전략가는 "앞으로 12개월에서 36개월 동안 강력한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오라클·몽고DB...잇따른 최대 상승


이 같은 하루 급등 현상은 최근 AI 관련 기업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기업 오라클은 최근 실적 발표 직후 하루 만에 약 40% 올랐다. 부동산 플랫폼 오픈도어는 새 최고경영자 선임 발표 뒤 하루 80% 치솟았으며, 데이터베이스 업체 몽고DB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 뒤 38% 상승했다.

우즈 전략가는 이러한 현상을 "광란"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역사를 돌아볼 때 아마도 이를 버블이라고 부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기회 놓칠까 두려운 심리에 버블 형성 중"


TS 롬바드의 다리오 퍼킨스 매크로 전략가는 이 같은 시장 현상을 "그냥 투자 기회를 놓칠까 하는 투자자들의 두려움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우즈 전략가는 AMD와 오라클의 최근 급등은 이들 기업에 쏟아진 막대한 투자와 미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정당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논리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닷컴 버블 수준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주가 수준을 받아들이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우즈 전략가는 버블 붕괴 조짐이 더 분명해지면 투자자들이 급락 전에 빠져나갈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에서는 하루 40% 안팎 상승이 점점 보통 일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시장에 대한 낙관에서 비이성 과열로 바뀌는 신호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