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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 금값 4000달러 돌파 속 “포트폴리오 15% 금에 투자해야”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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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 금값 4000달러 돌파 속 “포트폴리오 15% 금에 투자해야” 조언

인플레이션·지정학적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으로 금 추천
2024년 5월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월스트리트 저널의 미래 페스티벌에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5월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월스트리트 저널의 미래 페스티벌에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의 최대 15%를 금에 배분할 것을 권고했다.

달리오의 권유는 최근 금값이 연일 급등하면서 이날 사상 처음으로 금 선물 가격이 온스당 4000달러를 넘어선 시점과 맞물리며 한층 주목받았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달리오는 7일(현지시각)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서 열린 ‘그리니치 경제 포럼(Greenwich Economic Forum)’ 연설에서 “금은 포트폴리오 내에서 매우 훌륭한 분산 투자 수단”이라며 “전략적 자산 배분 관점에서 본다면 포트폴리오의 약 15%를 금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은 포트폴리오의 전통적인 자산 부문이 하락할 때 오히려 좋은 성과를 내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4009.05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재정적자와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급격히 강화되면서 올해 들어 금 가격은 50% 이상 치솟았다.

달리오는 현 상황을 1970년대 초반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시처럼 인플레이션, 대규모 정부 지출, 높은 부채 부담이 법정화폐와 채권 등 종이 자산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돈을 어디에 두어야 하느냐는 질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처럼 채무와 채권 공급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채권은 부의 저장 수단으로서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달리오의 이러한 조언은 전통적 자산 배분 전략과 대조적이다. 일반적으로 금융 자문사들은 주식 60%, 채권 40% 비중의 투자를 권고하며, 금이나 원자재 같은 대체 자산은 수익 창출 능력이 낮아 포트폴리오의 소수 비중에만 포함시키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달리오와 비슷한 목소리에 점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군드라흐 최고경영자(CEO)도 “인플레이션 압력과 달러 약세 속에서 금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포트폴리오의 최대 25%까지 금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