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0% 관세 맞대응 "...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블랙먼데이 2차 폭락"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면서 트럼프-시진핑 전면전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시진핑의 희토류와 관세 전면전 우려로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혜는 블랙먼데이 2차 폭락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1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입장문을 통해 “희토류 등 물자 수출 통제 조치는 중국 정부가 법규에 근거해 수출 통제 체계를 완비하는 정상 행위”라며 “걸핏하면 고액 관세로 위협하는 방식은 중국과 공존하는 올바른 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어 “관세 전쟁에 대한 중국 입장은 일관적”이라며 “우리는 싸움을 바라지 않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100% 관세 인상 조치 등에 관해 ‘이중 잣대’라고 반박했다. 상무부 측은 “오랫동안 미국은 중국에 대해 차별적 관행을 채택하며 반도체 등 수많은 상품에 일방적 확대관할 조치를 실시했다”며 “미국의 통제 리스트는 3000건이 넘지만 중국의 수출 통제 대상 물자는 900여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일방적 확대관할은 한 국가의 법률 적용 범위를 해외까지 확대하는 것을 뜻한다. 상무부는 또 “중국은 미국이 조속히 잘못된 처사를 바로잡고, 양국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해 그간 이어온 협상 성과를 지키길 바란다”며 “중미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이 계속 발휘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만 “만약 미국이 고집을 부린다면 중국도 상응 조치를 취해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무부 대변인은 이어 " 9월 중미 마드리드 회담 이래로 불과 20여일 동안 미국은 지속적으로 일련의 대중국 제한 조치를 추가로 내놨다"면서 "다수의 중국 기업을 수출 통제 리스트와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리스트에 넣었고, 임의로 통제 기업 범위를 확대해 중국 수천 기업에 영향을 줬으며, 중국의 우려와 선의를 무시한 채 고집스럽게 대중국 해운·조선업 대상 무역법 301조 조치를 취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는 "중국은 미국이 조속히 잘못된 처사를 바로잡고, 양국 정상이 통화에서 한 합의를 가이드로 삼아 어렵게 온 협상 성과를 지키며, 중미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의 역할을 계속 발휘하기를 촉구한다"며 "만약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중국 또한 단호히 상응 조치를 취해 자신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중국에서 매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들은 매우 적대적으로 변해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미·중 회담을 앞둔 지난 9일 한층 강화된 희토류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이라고 해도 중국산 희토류가 0.1% 이상 포함되거나 중국 기술이 적용되면 수출 허가를 받도록 했다. 트럼프는 “이는 전례가 없는 일로 시장을 막아버릴 것”이라며 “세계 거의 모든 국가, 특히 중국 자체에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갑작스럽게 터져 나온 이 엄청난 무역 적대 행위에 극도로 분노한 다른 국가에서 우리에게 연락이 왔다”며 “지난 6개월 동안 중국과의 관계가 매우 양호했기 때문에 이번 무역 관련 조치는 더욱 놀랍다”고 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합의를 중재한 트럼프는 “3000년 혼란과 분쟁 끝에 중동에 평화가 찾아온 날”이라며 중국 조치의 타이밍도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중국이 세계를 인질(captive)로 삼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중국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광범위한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그럴 이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으로서 그들의 조치에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 대응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고통스러울 수 있으나 결국 미국에는 매우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중은 지난 5월 첫 고위급 협상을 통해 상대국에 부과했던 고율(高率)의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했고, 10월 트럼프와 시진핑의 최종 담판을 앞두고 있는 상태였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발언 직후 급락했다.총 94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번 관세 조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AI·채굴 인프라에 부담을 주면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가격 움직임이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과 비트코인의 성격 차이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이 위험 회피 자산으로 매수세를 유입시킨 반면, 비트코인은 위험 자산으로 분류돼 매도 압력에 직면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구조가 가격 낙폭을 더욱 키웠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위험자산 성격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이 전통 자산인 금으로 몰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급락의 원인을 단기적 지정학 리스크로 진단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는 구조적인 강세장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급락은 통상적인 조정 과정이며,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BTC 현물 보유량 감소와 ETF 유입세 지속은 장기 수요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언급됐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비트코인의 핵심 지지선은 10만 달러 초반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수준은 기관 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입된 가격대와 맞물려 있어 단기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변동성이 큰 구간인 만큼 강력한 분할매수 전략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매크로 리스크가 여전히 진행 중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조치 가능성도 남아 있어 성급한 진입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하락 추세가 완전히 진정되기 전까지는 현금 비중을 높이고 관망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